본문 바로가기

게임 리뷰

[스팀] 심해 생존 게임 서브노티카

<게임 개요>

게임명 : 서브노티카 (Subnautica)

장르 : 1인칭 생존 시뮬레이션

세부 장르 : 심해, 오픈 월드, 공포, 탐험, 건설, VR

출시일 : 2018년 1월 23일

개발사 : Unknown Worlds Entertainment

DLC와 할인을 제외한 본편 가격 : 26,000원 (2018년 9월 10일 기준)


<간략한 게임 소개>

△ 서브노티카 첫 시작 화면

 

 서브노티카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입니다. 우주 비행을 하다 원인 모를 사고로 인하여 외딴 행성에 조난 당한 주인공을 시점으로 플레이하며 최종적으로는 주인공을 탈출시키는 것이 목표인 게임. 그러나, 그 과정에서 믿을 것이라곤 오직 나 뿐인, 넓은 바다 말고는 아무도 없는 이 행성에서 각종 자원을 채집하고, 필요하다면 장비를 만들고, 기지를 건설하며 위험한 바다 생물들의 공격을 버텨내고 굶주림과 갈증을 이겨내면서 생존하는 과정이 주 플레이 요소입니다.


<장단점 리뷰>

<장점>

  • 멋진 풍경다양한 생명체
  • 생존 공포라는 장르를 잘 녹여낸 분위기, 그리고 그에 걸맞는 배경음악
  • 탐험심을 자극하는 넓고 깊은 오픈 월드, 그리고 개성 넘치는 지역
  • 저렴한 가격
  • 적당한 게임 볼륨과 적당한 게임 내 샌드박스 요소들

<단점>

  • 수많은 자잘한 버그
  • 심한 아이템 간 밸런스 차이
  • 생각보다 부실한 스토리 라인
  • 획일화된 구조로 진행되는 스토리, 그로 인한 엔딩 다양성의 부재
  • 불친절한 게임




△ 스팀의 모든 도전과제를 달성하였고 총 플레이 시간은 72시간입니다. 순수 제 플레이 기준으로 작성합니다.






멋진 풍경과 생명체들

 장점으로는 우선 이 게임은 멋진 풍경과 다양한 생명체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살짝 만화적인 그래픽이 끼어 있음에도, 환경 요소들만큼은 실제 바다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하고, 다양한 동식물 생태계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게임 내에 시간의 흐름이 있기 때문에 낮과 밤에는 같은 지역이라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 게임 초반부 지역 풍경입니다. 멀리 부메랑 고기 몇 마리가 보입니다.


△ 같은 지역을 밤에 본 모습. 이 게임에서 아무 쓸모 없는 토끼가오리가 살짝 보입니다.


△ 게임 초반에 큰 충격을 선사한 산호등 레비아탄


△ 무자비하게 달려드는 모래상어






분위기 있는 생존 공포, VR 지원

 이런 멋진 풍경과 옆이나 뒤를 보기 힘든 1인칭 시점, 그리고 우주에서 난파당해 망망대해가 펼쳐진 행성에서 홀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게임 배경에 멋진 배경음악이 어우러져서 생존 공포라는 장르를 훌륭하게 소화해냅니다. 우주나 심해같은 인간이 잘 알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 그리고 그 곳의 거대함이나 신비함이 주는 분위기에 압도당하여 인간의 무력감을 실감하게 될 때 느끼는 공포의 한 종류인 심해공포증. 어두운 곳에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공포의 한 종류인 밀실공포증 혹은 폐소공포증. 커다란 괴물들이나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야생에서 만났을 때 느끼는, 명확한 이름은 없지만 원초적인 공포 중의 한 종류. 이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추가로 이 게임은 VR을 지원합니다. 따라서 공포감이나 분위기를 더욱 더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따로 공포증이라는 증상은 갖고 있지 않음에도 멋도 모르고 게임 플레이 초창기에 VR을 쓰고 호기롭게 플레이 하다가 눈앞에 펼쳐진 어두컴컴한 분위기와 사방에서 쏘아대는 긴장감 넘치는 배경음악 때문에 숨이 턱 막혔던 경험이 있습니다.


△ 소나 펄스로 해저 지형을 관찰한 결과입니다. 아래에 뭐가 있을지 궁금하면서도 은근 공포를 유발합니다.


△ 고스트 레비아탄이라 불리는 녀석이 저를 공격하러 옵니다. 이 바다에는 이런 녀석들이 득실득실합니다.


△ 게임 초반부, 초보자의 공포 유발 십중 팔구는 요놈 사신 레비아탄입니다.


△ 물론 저는 초보가 아니기 때문에 둘 다 고이 보내 드렸습니다. 잘 가시고~







특색있는 지역들

 그렇다고 마냥 공포감만 극대화한 게임이냐 하면 또 그건 아닌것이 넓은 오픈 월드를 갖고 있음에도 구역별 특색을 명확하게 갖고 있습니다. 게임 내에 따로 미니맵이 존재하지도 않고 명확히 '이 구역의 이름은 이것이다!'라고 정해진 것은 없지만 너무나 명확한 특색 덕분에 유저들 사이에서 아예 지역별로 부르는 이름이 있을 정도입니다. 시작 지역인 안전한 여울부터 해서, 해초 숲(켈프 숲), 버섯 숲, 전구 지대, 로스트 리버, 용암 지대, 수중 제도, 핏빛 해초 숲(블러드 켈프 숲), 모래 언덕 등등 업데이트가 되면서 조금씩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 심해 나무에 버섯이 자라 있어서 일명 '버섯 숲'이라고 불리는 곳 입니다.


△ '전구 지대'라 불리는 곳. 작은 전구 덤불들과 앰프일(Ampeel)이라 불리는 전기 뱀장어 녀석이 보입니다.


△ 수중에 떠있는 섬인 '수중 제도' 지역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 '인간이 공포심을 느끼는 9가지 요소 중 7가지를 만족한다'고 소개된 핏빛 해초 숲(블러드 켈프 숲)


△ 게임 후반부에 도달하게 되는 수심 1300m 이하의 '용암 지대'의 모습입니다.

 

 이처럼 구역별로 나눠놓고 특색을 살렸기 때문에, 마냥 공포감을 조성하기보다는 '안전한 곳은 다 둘러봤니? 다른 곳들도 많으니까 둘러볼래? 대신 조금 더 위험해'라는 뿌리치기 힘든 달콤한 제안을 걸어옵니다. 인간의 탐험 욕구나 호기심을 살살 자극하면서, 공포감도 서서히 끌어올린다고 할까요.






착한 가격

 그러나 모든것을 제쳐두고 저에게 지름신이 내린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가격이었습니다. 요즘같이 게임 하나에 6~7만원은 기본이며, DLC 끼우고 뭐 시즌패스니 뭐니 만들어서 디럭스 에디션, 스페셜 에디션 만들어서 10만원을 넘기는 것도 우스운 시대에 2만 6천원이라니요... 정말 착한 가격입니다. 할인을 안 하더라도 '어? 이거 치킨은 좀 오바고, 피자 한 번 안 시켜먹으면 사겠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싼만큼 게임 양이 작은가 하면 또 그것도 아닌게 싼 가격임에도 저는 이미 70여 시간을 플레이 하였고 겨우 1회차 스토리를 다 깬 정도입니다.


△ 게임 시작 화면입니다. 생존 모드 외에도 스토리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자유 모드와 문자 그대로인 하드코어 모드, 그리고 샌드박스 모드인 크리에이티브 모드가 있습니다.



 솔직히 게임하면서 스트레스 받거나 힘들게 하는걸 즐기지 않는 편이라서, 하드코어 모드는 따로 플레이 하지 않겠지만(물론 업적이 있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요), 개인적으로는 크리에이티브 모드가 상당히 기대가 되기 때문에 더 해보려고 합니다. 저 정도 가격에 이 정도의 플레이 타임은 상당히 준수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분명 저처럼 일반적인 생존 모드에서도 럭셔리하게 해양 생활을 즐기시려고 하시거나 하셨던 분들도 계시리라 믿습니다.






적당한 볼륨과 샌드박스 요소들

 스토리만 허겁지겁 따라가더라도 처음 하시는 분들은 아마 꽤 시간이 걸리실 것이며, 익숙해지고 여유가 생기시면 이런 샌드박스 요소들을 충분히 즐기시면서 자신만의 기지를 건설하고 꾸미고, 조금 더 안전한 심해 탐험을 하기 위한 장비들을 만들어가면서 이 게임을 즐기게 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저의 용암지대 탐사기지와 잠수함 엄치찌개호를 소개합니다.


△ 각종 해양 식물들 전부 유기농으로 직접 재배합니다.


△ 어차피 현실에서 사지도 못하는 집 여기서라도 럭셔리하게 짓는거죠. 아쿠아리움 위에 침실을 지었습니다.

 





각종 자잘한 버그들

 그러나 장점이 뚜렷한 만큼 이 게임의 단점은 명확합니다. 우선, 아직 출시일이 많이 지나지 않아서 그런진 몰라도 각종 자잘한 버그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제가 겪어봤던 것 중 가장 열 받았던 버그는 틈에 끼여서 움직이지 못하는 버그가 있었고, 그 다음은 채집이 안 되는 버그가 있었습니다. 버그는 게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빠른 수정이 필요합니다. 다행인 점은 이 게임은 메뉴에 피드백 보내기 버튼으로 버그 개선 신고를 할 수 있다는 점인데, 문제는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유저들은 저 뿐만이 아닐텐데도 아직 고쳐지지 않았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부족하다던가, 아니면 피드백 반응이 느리다는 증거이겠지요. 둘 다 심각한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 탑승물 업그레이드 콘솔입니다. 도대체 왜 저렇게 좁게 만들어 놨는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잘 끼는 곳중 하나이니 사용 전에 반드시 저장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여기 꼈을때 마지막 저장이 3시간 전이었습니다.


△ 칼을 왜 이렇게 짧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휘둘러도 채집이 안 됩니다. 특히 이 얼룩멜론이 이런 증상이 심합니다.






심각한 아이템 간 밸런스 차이

 또한 이 게임은 아이템 간 밸런스 격차가 매우 심합니다. 물론 장비류의 경우 각각의 아이템이 꼭 필요한 것들이긴 하지만, 정지장 소총이라는 아이템은 살짝 도가 지나친 느낌이 있습니다. 거대한 괴물들이나 사나운 육식생물들에게 무력감을 느끼고 도망쳐야 공포감을 느낄텐데, 정지장 소총 하나로 그 모든 것들을 무력화합니다. 또한 위 사진에서도 보시다시피 밭에 전부 얼룩멜론을 심어 놓았는데, 이는 얼룩멜론 외의 다른 식량들의 효율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얼룩멜론 하나만 있어도 이 세계에서 굶주리거나 갈증을 느낄 일이 전혀 없습니다. 물론 다른 지역으로 기지를 이전하거나, 자원 채집으로 인해 가방이 부족할 때는 이런 것이 유용하게 작용하지만, 게임 전반적으로 봤을때 이것 저것 경험해보지 못하고 한 쪽으로만 플레이가 쏠릴 경향이 크기 때문에 이 또한 단점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지장 소총으로 고스트 레비아탄을 무력화했습니다. 그러게 자꾸 잠수함 타고 가는데 툭툭 건드리래 누가.


△ 얼룩멜론은 영양+12, 수분+14를 채워줍니다. 이 게임에서는 굶어 죽기 직전이라도 얼룩멜론 3~4개만 먹으면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빈약한 스토리

 또한 이 게임의 단점으로 뽑은 것 중 하나는 바로 생각보다 허술한 스토리입니다. 스토리가 포함되므로 스포일러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게임 플레이를 다 마치신 분이나 스포일러를 읽더라도 상관이 없으신 분, 혹은 위의 단점들만으로도 충분히 게임 플레이 가치를 잃었다고 판단하시는 분만 계속 봐주시기 바랍니다.



 스토리 자체가 획일화된 구조이며, 이는 멀티 엔딩의 부재로 이어집니다. 플레이어의 어떤 선택도 게임 진행이나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게임이 의도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갑니다. 이것은 사실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멀티 엔딩이나 분기를 중시하고 다회차 플레이를 하며, 초회 플레이에서 얻을 수 없는 요소들을 얻어가는 재미를 느끼는 분들에게는 매우 큰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회차 요소를 선호하지 않으나, 이 게임만큼은 게임 초반부에 '선빔호'라는 우주선이 구출 신호를 받고 오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엔딩이 반드시 여러 개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또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위와 같이 닫아놓습니다. 꼭 필요하신 분들만 열람하시기 바랍니다.



 




불친절한 게임

 마무리는 불친절한 게임으로 하겠습니다. 이 게임은 튜토리얼이 따로 없고, 시작하자마자 E버튼을 눌러 소화기를 집고, 마우스 우클릭으로 불을 끄는 것이 게임에서 알려주는 전부입니다. 또한, 라디오나 추락한 우주선인 오로라호의 선체 변화로 짐작하여 게임을 진행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중반부 이상 지나가면 플레이어 스스로 알아서 답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런 곳에서 극한의 자유도를 추구한 점이나, 이렇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것으로 생존이라는 상황을 좀 더 피부에 와닿게 느끼게 해준 점, 퍼즐 요소를 스토리 상에 도입한 부분은 장점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게임 진행에 상당히 애를 먹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에 단점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최소한의 안내정도는 해주어도 괜찮지 않나하는 생각을 하며 게임 '서브노티카'의 장단점 리뷰를 마무리합니다. 




<추천 및 비추천 유형>

<이런 분들에게 추천>

  •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이 좋다.
  • 공포 게임을 즐기는 편이다.
  • 게임을 하면서 풍경 사진을 많이 찍는다.
  • 마인크래프트 류의 게임을 좋아한다.
  • VR을 보유하고 있다. (심약자나 공포 게임을 너무 무서워 하는 분이 아니라면, VR로 한 번 플레이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차원이 다른 느낌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비추천> 

  • 심해 사진을 볼 때, 혹은 어두운 방 안에 혼자 있을 때 극도의 공포를 느낀다. (이런 분들은 절대로 플레이 하시면 안 됩니다. 갑툭튀, 깜놀의 요소가 아니라 환경 자체가 공포를 주는 게임입니다.)
  • 스토리나 게임 설정을 중요시 여기는 편이다.
  • 다회차 플레이 및 숨겨진 수집 요소들을 선호한다.
  • 오픈 월드나 샌드박스 게임은 할 게 너무 많아서 귀찮다.
  • 3D 게임 멀미가 있다. (1인칭이기 때문에 시점 변화가 커서 특히 심합니다.)


<주관적인 종합 점수 및 한줄평>

게임성

10/10 (생존과 심해탐험, 그리고 공포의 신선한 조합) 

볼륨

8/10 (적당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볼륨) 

그래픽

9/10 (2018년 기준, 좋은 그래픽은 아니지만 군더더기 없이 예쁘고 깔끔한 그래픽) 

분위기

10/10 (실제 바다에 있는 듯한 분위기, 공포 장르를 은은하게 살린 분위기) 

사운드

10/10 (위의 분위기를 만드는 일등공신) 

스토리

4/10 (뭔가 단조롭고 엉성한 스토리)

컨텐츠

9/10 (생존과 탐험이 전부이나, 탐험 지역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었으며, 오픈 월드와 샌드 박스가 결합되어 수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다만, 그걸 해볼 수 있는 지역이나 할 것이 탐험, 기지 건설, 채집 정도로 조금 제한적일뿐. +아쉬운 아이템 밸런스) 

개발사 피드백

6/10 (지속적인 피드백 노력은 있으나 빠른 편은 아니라고 판단됨) 

가격

10/10 (최고의 가격) 

 한국어 지원

 10/10 (기지 통로에 해치를 설치하면 영어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이상 없었음. 번역의 질도 괜찮은 편)


주관적인 종합 점수: 86점


한줄평나홀로 바다에


*첫 포스팅입니다. 가독성이나 폰트, 글씨 크기 

추가했으면 하는 부분, 부족한 부분 등등 

많은 점 피드백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