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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스팀] 인내심 테스트 히든 포크스

<게임 개요>

게임명 : 히든 포크스 (Hidden Folks)

장르 : 퍼즐, 숨은 그림찾기

세부 장르 : 유머, 어드벤쳐, 포인트 앤 클릭

출시일 : 2017년 2월 15일

개발사 : Adriaan de Jongh, Sylvain Tegroeg (2인 개발자)

DLC와 할인을 제외한 본편 가격 : 8,500원 (2018년 11월 7일 기준)




<간략한 게임 소개>

△ 본편의 마지막 스테이지입니다. HIDDEN FOLKS 라는 글자를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하여 만드는 스테이지.


 히든 포크스는 단순한 숨은그림 찾기를 넘어서 퍼즐 요소를 도입한 포인트 앤 클릭 형식의 게임입니다. 포인트 앤 클릭이라는 장르는 쉽게 설명하면 마우스로 클릭하여 대상과 상호작용 하는 것이 주가 되는 게임을 뜻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게임에 나오는 모든 그림들은 스팀 상점 페이지에 따르면 손으로 직접 그렸다고 하며, 게임 상의 효과음들도 모두 입으로 직접 내는 소리를 녹음했다고 합니다.


 



<장단점 리뷰>

<장점>

  •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그래픽
  • 하나하나 공들인 컨텐츠의 질
  • 인상적인 한국어화
  • 매우 저렴한 가격 좋은 접근성

<단점>

  • 양질의 컨텐츠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컨텐츠의 양
  • 불친절함
  • 심한 난이도 편차
  • 느린 업데이트


△ 모든 도전과제 달성하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7시간입니다...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그래픽



 이 게임은 처음 켠 순간부터 끝날때까지 들었던 생각은, '정말 깔끔하다'라는 것. 캐릭터나 게임 배경은 물론 내부 인터페이스들 전부 하얀 스케치북에 연필로 살짝 스케치한 듯 연출된 게임 내 모든 것들은 아기자기함과 깔끔함을 동시에 갖추었습니다. 간혹 하얀 배경이 눈이 아프신 분들도 계실텐데, 배경 색상 변경도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한 부분입니다.


△ 처음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접하는 화면입니다. 맨 처음에는 시작화면이 보이지 않고 바로 게임으로 들어갑니다.


△ 스크린샷을 더 크게 찍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크지 않음에도 대충 숲과 강가라는 것이 어렴풋이 짐작이 가고 캐릭터들이 마치 어릴적 하던 '월리를 찾아라'의 향수를 느끼게끔 합니다.


△ 하얀 배경 말고도 베이지색과 검정색의 배경을 설정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한땀 한땀 정성으로 만든 컨텐츠



 이 게임에 등장하는 웬만한 게임 내부 그래픽은 전부 일일이 수작업으로 그렸다는 점, 그리고 모든 사운드는 입으로 직접 녹음했다는 점, 마지막으로 이런 수작업들이 어지간한 다른 게임들 이상으로 잘 어우러졌다는 점이 이 게임 컨텐츠 질에 대한 설명의 끝입니다. 이어서 스크린샷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스테이지의 경우 플레이하면서도 이런걸 도대체 어떻게 전부 다 그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교하게 그려냈으며, 숨은 그림찾기 장르이다보니 사람 수백명, 주변 환경 수십가지를 그리면서도 전부 다 다른 특징으로 그려냈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습니다. 


△ 게임 내에는 상호작용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인 X표시입니다. 눌러보면,


△ 이런 식으로 구멍이 나서 무언가 튀어나오게 됩니다. 옆에 보이는 텐트를 걷어 올릴 수도 있으며, 텐트 앞의 풀을 깎을 수도 있습니다.


△ 이 스샷은 이렇게 넓은 데서 골프공을 찾으라길래 어이가 없어서 찍은 것입니다.


△ 광활한 맵 크기와 숨겨진 요소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3개의 스테이지들 입니다. 얼핏 봐도 어질어질할 정도의 양입니다.


△ 특히 이 대도시를 그린 맵에 사람 많이 모인 부분을 확대해보면,


△ 크게 다르진 않으나, 사람들마다 각각 다른 특징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확대해서 보게되면 멀리서는 들리지 않던 소리도 크게 들리며, 이는 숨은 그림을 찾는데에 결정적 힌트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 이 스테이지는 숨은 그림찾기가 아니고 오로지 포인트 앤 클릭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퍼즐 형식입니다. 이런 스테이지가 몇 개 존재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한국어화



 소규모 개발사의 단점이 되는 현지화는 많은 인디 게이머들에게 아쉬운 요소로 작용합니다. 아무리 영어가 잘 되는 분이라도 모국어인 한국어로 게임하는것 보다는 몰입도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이 게임은 그다지 해석이 필요한 부분은 없다고 봅니다만, 게임에 더 깊이 몰입하고, 더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최적화된 한국어 번역일텐데요. 개발자 자신들이 번역이 불가하기 때문에 커뮤니티 번역을 활용하였고 꽤 괜찮은 번역 품질이 나오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중간중간 힌트에 나오는 유머 코드들도 꽤 신선하다고 느낄 수 있었으며 힌트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 아래쪽에 찾아야 될 목표가 나옵니다. 스타크래프트 제라툴의 유명한 대사를 패러디했네요...


△ 하하하 그렇다고 합니다 하하하하


△ 드렁큰타이거랑 트렁크타이어랑 뭔 상관? 아무튼... '타이어 세는 일에 지쳐서'라는 저 설명에서 힌트를 얻어 타이어가 많은 곳에서 찾기 시작해봅니다.






저렴한 가격과 좋은 접근성



 뭐 사실 요즘 게임들이 너무나도 비싸져서 그런 것이긴 한데, 일단 전혀 할인이 안 들어간 것을 기준으로 삼아도 8,500원은 굉장히 경쟁력있는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흔히들 만원들고 나가도 살게 없다고들 하시잖아요, 커피 한잔에도 5천원, 밥 한끼에 싼게 6~7천원씩 하니까요. 그냥 밥 한끼 가격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피시방비 10시간 정도 채운다고 생각하시고 10시간 정도 플레이 하셔도 전혀 부담없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 게임은 얼마 전에도 험블 먼슬리로 풀렸었고, 저도 그 먼슬리로 얻게된 게임입니다. 때문에 앞으로는 번들화가 자주 일어날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할인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할인 폭이 큰 게임에 속하기 때문에 정말 부담없이 즐기실 수 있는 게임입니다.


 또한, 이 게임은 저는 스팀으로 즐겼지만 구글 스토어 앱에도 등록되어 있는 제품입니다. 참고로 모바일 버전 가격은 5,900원으로 더 저렴하고 인앱 구매 항목이 있지만 따로 확인은 하지 못했습니다. 아마 후술할, 스팀에는 없는 단점인 힌트같은 것들을 인앱 구매 요소로 판매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할인 없이도 8,500원! 이 정도면 밥 한끼 가격으로 부담없이 구입 가능합니다.



△ 구글 플레이 스토어입니다. 모바일 기기로도 즐길수 있으며 가격은 5,900원으로 더 저렴합니다.







턱없이 부족한 컨텐츠의 양



 바로 위에 굉장히 저렴합니다라고 써놓고 밑에 부족한 컨텐츠라고 적어놓으니 싼게 비지떡이란 말이 생각이 나는건 왜 일까요... 그렇다고 이 게임이 비지떡이란 소리는 아니지만 정말 너~무 즐길 것이 없습니다. 뭐 저처럼 빨리 찾는 것에 혈안이 되신 분들이 아니라면 이것 저것 느긋하게 눌러보면서 상호작용과 중독성 강한 효과음들을 즐기면서 몇날 며칠을 계속 즐기실 수 있겠지만, 저처럼 빨리빨리 찾겠다고 이 악물고 하시는 분들은 하루 안에 보통 다 완료하게 되실 것입니다. 저같은 경우만 해도 사실 DLC까지 추가로 결제하여 더 많은 컨텐츠를 즐겼음에도 불구하고 7시간만에 모든 스테이지의 모든 숨은 그림을 전부 다 찾았으며, 심지어 업적러분들을 위한 업적도 스테이지 숨은 그림을 다 찾으면 그걸로 끝이라 업적질 하면서 놀 건덕지도 없습니다.... 


 어찌 보면 또 장점이라고 할 수도 있는게 요즘처럼 바쁜 시대에는 빨리 몰입해서 단시간에 빠르게 끝내버리는 게임이 나쁘지는 않다고 보지만, 게임 자체로서의 매력은 떨어지는게 사실이므로 단점에 적어둡니다.


△ 본편의 메인 5개 챕터입니다. 챕터에 점은 각각의 스테이지를 의미합니다. 한 화면에 들어올 만큼 그 수가 적으며 총 21개의 스테이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해변 챕터는 추가 DLC (3,300원) 구입을 해야 열리는 챕터이고 본편의 스테이지보다는 개인적으로 쉽게 느껴졌습니다.








불친절함



 아니 숨은 그림찾기에 무슨 불친절하고 친절하고를 따지냐고 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비록 이런 단순한 게임일지라도 게임의 기본적인 요소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이나, 아니면 막히는 부분을 좀 더 쉽게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움 요소같은 것들을 잘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게임을 즐기는 수준이나 성격은 진짜 천차 만별이고 특히나 요즘 더더욱 느끼는 것이 무엇인가 하면, 부모님이 요즘 게임을 즐기시기 시작하시면서 부모님이 하시는 게임을 도와드리면서 느낀 것입니다. 정말 제 시선으로 봤을때 당연한 것들을 어려워 하십니다. 특히나 이런 캐주얼성을 강조한 게임은 타겟층이 전 연령층일 확률이 높고, 그것 때문이라도 상세한 설명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게임은 그런거 없이 바로 시작됩니다. 최소한 도움말을 갖추고, 숙련자들은 필요 없는 부분을 스킵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또한 게임의 난이도에 대해서도 어떤 사람들은 쉽다고 생각하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매우 어려워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진전이 없는 것보다는 게임 내에서 다른 방법으로 성취할 수 있는 요소들을 넣어두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 앞서 보신 스크린샷을 다시 보여드립니다. 이것이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보이는 화면입니다. 아무런 설명도 없으며 저도 이것저것 그냥 눌러보면서 아 어딘가 숨어 있는것도 있겠구나라고 깨달은 것 뿐이지,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어려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한 난이도 편차


 

 이 게임은 높은 스테이지로 갈 수록, 챕터가 높아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려운 스테이지는 정해져 있으며 쉬운 스테이지도 정해져 있습니다. 얼핏 보면 완급 조절을 잘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문제는 그 편차가 너무 심하다는 것입니다. 플레이 시간의 거의 대부분은 3~4 스테이지에서 다 썼을 정도로 나머지 스테이지는 심하면 30초 내에도 해결할 정도의 난이도를 보이며, 특히 악명 높은 사막맵에서는 개인적으로 거의 1시간 30분 정도 헤맸습니다.


△ 챕터 2에 1스테이지입니다. 맵도 저게 다이고 찾아야 하는것도 3개뿐입니다. 눈썰미 좋은 분은 벌써 하나는 찾으셨을 것입니다.


△ 게임 화면 비교를 위해 베이지색을 입혀봤습니다. 히든 포크스 유저 사이에서는 악명이 자자한 챕터2의 3스테이지, 사막맵입니다. 저 정도 크기의 맵이 약 4x5 규모로 존재합니다. 크기도 크기이고 찾는것도 목표가 움직이는 경우도 많고 숨어있는게 많아 매우 어렵습니다.


△ 게임 화면 비교를 위해 검은색을 입혀봤습니다. 이것도 숨은 그림찾기가 아니라 일종의 포인트 앤 클릭 퍼즐 형식의 스테이지입니다. 거의 보너스 스테이지라고 보면 될 정도로 난이도는 아주 쉽습니다.







느린 업데이트

 


  컨텐츠의 부족과 어찌보면 같은 성격을 지닌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의 특성상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한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충분히 이해해줄만 합니다만, 게임 유저들은 우선 이 리뷰를 쓰는 저부터도 '와 잘 만들긴 했다! 할 게 너무 없어서 그렇지'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즉, 개발자의 노고는 인정하지만 이미 부족한 컨텐츠와 이것이 보완될 업데이트가 없다는 점은 결국 게임 수명은 거기서 끝이라는 말과 같죠. 


 

 얼리 억세스랍시고 되도 않는 게임 만들어서 아무것도 할 거없는 그래픽 쪼가리 보고 있는것 보다야 훨씬 낫습니다만, 그래도 이 정도의 완성도로 얼리 억세스로 나와서 점차 컨텐츠를 추가해주는 형식으로 갔더라면, 혹은 모자란 인원을 충당해서 더 빠르게 컨텐츠를 만들어 내준다거나, 마지막 방법으로 사막 등의 큰 맵을 잘게 쪼개서 더 여러 스테이지로 분산시키고 난이도 조정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추천 및 비추천 유형>

<이런 분들에게 추천>

  • 어릴 때 '월리를 찾아서'를 매우 재미있게 했다. 
  • 또는 그 세대가 아니라면 나는 집중력이 좋은 편이거나, 숨은 그림찾기를 좋아한다.
  • 어려운 문제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편이다.
  • 이것 저것 눌러보며 상호작용 하는 것에 소소한 재미를 느낀다.

<이런 분들에게 비추천> 

  • 숨은 그림찾기에는 영 소질이 없거나 집중력이 좋지 않다.
  •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넘기고 나중에 풀거나, 아예 기가 확 꺾여서 다른 쉬운 문제에도 영향을 받는 편이다.
  • 액션이나 RPG 등 동적인 게임을 선호한다. (이 게임은 상호작용으로 움직이긴 하나, 장르상 매우 정적임.)
  • 게임 내 설정이나 환경에 민감하신분. (넓은 맵은 한 화면에 들어오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게임 내 설정이 해상도와 배경 색상 설정이 끝. 넓은 맵을 최대 시야거리에서 보게 되면 많아진 텍스쳐로 인해 저사양 게임임에도 간혹 렉 유발. 그럼에도 최대 시야거리에서 찾지 않으면 게임을 클리어하기 매우 어려움.) 




<주관적인 종합 점수 및 한줄평>


게임성

 8/10 (흔하디 흔한 숨은 그림찾기 게임 + 포인트 앤 클릭 요소 적절히 혼합)

볼륨

3/10 (양이 매우매우 아쉬움) 

그래픽

 10/10 (아기자기하고 예쁜 손그림체의 그래픽)

분위기

10/10 (각 챕터별 고유의 분위기를 연필 스케치만으로 잘 살려냄) 

사운드

10/10 (사람의 소리만으로 자동차, 악어, 보트, 컨베이어 벨트 등 특징을 잘 살림) 

스토리

5/10 (애초에 스토리가 아예 필요 없는 게임. 기본점수 5점) 

컨텐츠

7/10 (그래픽 분위기 사운드 삼위일체의 양질의 컨텐츠 그러나 턱없이 모자라는 양) 

개발사 피드백

 6/10 (게임 메뉴의 디스코드 참여로 소규모 개발자의 장점을 보여주나 싶지만, 피드백에 대해 알려진 바 없음. 느린 업데이트)

가격

10/10 (가츠동 한그릇 가격? 탕볶밥 곱빼기 가격? 마음같아선 11점 주고싶음 ) 

 한국어 지원

10/10 (이 게임 컨텐츠가 밥이라면, 잘 만들어진 밥도둑 반찬같은 느낌)



주관적인 종합 점수 : 79점

한줄평 : 인내심 테스트에 이만한 물건이 없다


△ 마무리는 엔딩 크레딧조차도 피해가지 못한 아기자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