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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스팀] 심오한 정신세계로의 여정 헬블레이드 세누아의 희생

<게임 개요>

게임명 : 헬블레이드 세누아의 희생 (Hellblade: Senua's Sacrifice)

장르 : 액션, 어드벤쳐, 공포

세부 장르 : 핵 앤 슬래시, 퍼즐, 다크 판타지, VR

출시일 : 2017년 8월 8일

개발사 : Ninja Theory

DLC와 할인을 제외한 본편 가격 : 32,000원 (2018년 11월 13일 기준)




<간략한 게임 소개>

△ 이미지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2xFFFzPXXs

 

 헬블레이드-세누아의 희생(이하 '헬블레이드'로 표기합니다.)은 액션과 어드벤쳐, 그리고 공포를 메인 장르로 내세운 게임입니다. 그 동안 공포 어드벤쳐에 액션이 살짝 가미된 게임은 많았지만 이 게임은 특이하게도 '정신질환'이라는 이전까지 금기시되던 소재를 끌어와서 다른 게임들과 차별성을 두었습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주인공 '세누아'가 사모하던 연인의 죽음을 구원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린 게임입니다. 평소 겪어보지 못한 경험과 더불어,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와 게임 속 공간들이 흥미를 자극하며, 특히 죽음에 대한 구원을 다룬 스토리이기 때문에 북유럽 신화의 헬하임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이런 경고문구를 보여줍니다.




<장단점 리뷰>

<장점>

  • 실사에 버금가는 그래픽
  •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최상의 연출
  • 연출과 그래픽,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한 깊은 몰입감
  • 과유불급이 아닌, 적정 수준을 잘 유지한 좋은 밸런스
  • 게임이 담고있는 메시지

<단점>

  • 유저 편의성 미흡
  • 다소 이해하기 힘들 수 있는 스토리 전개방식
  • 게임 특성상 산만한 주변환경으로 인한 매우 높은 3D 멀미 유발 확률
  • 2% 부족한 한글 자막


△ 모든 도전과제 달성 및 엔딩까지 걸린 시간은 총 26시간 입니다. 다만, 저장이 안되고 컷씬 스킵이 불가한 게임 특성상, 저처럼 모든 수집요소를 모으지 않고 플레이하시는 분들은 15시간 내외로 클리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사같은 그래픽



 헬블레이드는 인디게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그래픽 수준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은 사실 긴 설명 필요없이 그냥 스크린샷으로 보시는 것이 훨씬 더 잘 와닿으실 것입니다.


△ 게임 첫 시작화면입니다. 시작화면이야 뭐 실사를 쓰는 경우도 있고 하니 그러려니 하시겠지만 아래를 보시면...


△ 게임의 맨 첫부분에서 찍은 스샷입니다. 실제 사람인 것처럼 매우 표현이 잘 되어 있습니다.


△ 오딘의 네가지 시험을 하는 도중에 찍었습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자막 없으면 실제 바다를 찍은 느낌도 듭니다.


△ 얼굴에 바른 굳은 안료의 질감이나 머리에 쓴 왕관의 가죽과 쇠도 보면 볼수록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래픽 측면에서는 다른 AAA급 게임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뛰어나다는 데에는 다들 공감을 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그래픽 최적화도 무척 잘 되어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GTX 1060 6G 기준으로 모든 옵션을 최고 옵션으로 올린 다음에도 프레임 방어가 잘 되는 게임입니다.






최상의 연출



 헬블레이드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연출입니다. 아마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역시 플레이하신 분들이라면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방에서 들리는 환청과, 섬세하게 잘 표현한 환각. 그리고 컷씬에서 보여주는 영상미는 다른 어떤 게임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또한 게임 장르 자체로서의 연출에도 굉장히 충실하다는 점. 특히, 액션 게임으로서의 전투장면 연출이 상당히 역동적이면서도 호쾌해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았고, 공포 게임으로서의 연출에도 제가 싫어하는 점프스케어 요소, 일명 갑툭튀가 전혀 없으면서, 심리적으로 은근하게 조여오는 공포스러움을 사운드와 분위기로 잘 연출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소리까지 들어야 하기때문에 사진들보다는 영상으로 보시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영상 하나를 첨부합니다. 연출과 더불어 위에서 말씀드린 프레임도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수많은 게임 내 연출 중 일부일 뿐이며, 용량과 공간의 한계로 하나밖에 못 올려서 그렇지, 제 머릿 속에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수도 없이 많이 있을 정도로 연출 하나만큼은 정말 훌륭합니다.






깊은 몰입감



 게임 내에서 단 한번도 나타나지 않는 유저 인터페이스는 높은 몰입감 주는 것을 도와줍니다. 다른 게임들은 흔히 어려움 이상의 난이도에서 캐릭터의 체력이나 상태가 나타나지 않는 반면, 헬블레이드는 난이도와 관계 없이 항상 HUD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캐릭터의 체력은 적어질수록 칼질이 눈에 띄게 느려지고 화면이 빨갛게 물드는 것으로 대충 짐작이 가능하지만, 정확한 수치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집중해야 합니다.  또한, 죽음이 누적되면 처음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뉘앙스로 말하는 게임 초반 경고문구도 플레이어로 하여금 막말로 이 악물고 게임하게 만듭니다.



 이런 강제적인 집중 외에도, 앞서 설명드렸던 좋은 그래픽과 연출에 덧붙여 훌륭한 배우와 모션캡쳐 기술로 탄생한 섬세한 연기와 표현도 몰입도를 높이는데 한 몫 거듭니다. 놀라운 점은 헬블레이드 특전 영상에서 소개되는 바와 같이 이 세누아 역할의 배우는 전문 배우가 아니라 다름아닌 Ninja Theory 팀의 영상 편집자라고 합니다. 매우 놀라운 연기력입니다. 이런 좋은 연기력과 더불어 이 게임의 배경이 되는 정신질환을 플레이어들에게 좀 더 직접적으로 와닿게하고자 실제 정신질환을 앓고 있거나 앓았었던 환자분들과 심리학이나 정신과 전문의와 같은 전문가들을 대동하여 수많은 피드백을 거쳐서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점이 몰입도를 한층 더 높여주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은 VR 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VR을 갖고 계신 분들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깊은 몰입감을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저장도 안되고 통째로 데이터가 사라진다는 저 말이 디지털 시대에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으실겁니다.


△ 영상 편집자이자 세누아의 여배우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 저런 모션캡쳐 장치를 착용하고 연기하는 연기자들의 사진은 몇번 봤었지만 전문 배우가 아닌 사람이 저런 휑한 공간에서 그런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는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 정신질환을 앓고 있거나 회복 중인 환자들을 돌보는 '리커버리 칼리지 이스트'라는 곳에서 실제 환자분들과 신경 과학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해서 게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 VR 에디션이라고 나와 있으나, 사실 본편과 VR 에디션이 함께 묶여있습니다. 다만, 게임 실행 시 다른 파일로 실행이 됩니다.





좋은 밸런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합니다. 이 게임은 액션과 어드벤쳐, 공포라는 하나하나만으로도 게임 하나를 완성할 수 있는 굵직한 장르 세가지를 전부 혼합하였으며, 퍼즐요소의 도입과 더불어 어두운 분위기의 북유럽 신화와 정신질환이라는 소재를 전부 가져다 썼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이 조화가 되지 않을 경우 흔히 말하는 똥겜이 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제 기준으로, 과하지 않게 적절히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잘 조화가 되어있는 게임이 바로 이 헬블레이드라고 생각합니다. 



 종류는 다양하지는 않지만, 환각 요소를 이용한 적당한 난이도의 퍼즐. 비록, 스토리 라인은 일방적인 진행이긴 하지만 중간에 작게나마 순서를 골라 진행 가능한 수르트, 발라븐 챕터나 오딘의 시험 챕터. 거기에 많지는 않지만 적당한 수집요소와 덤으로 들려주는 나레이션의 북유럽 신화 이야기. 액션 RPG가 아니어서 레벨링, 스킬도 없고 무기도 못 고르지만, 액션성을 강화하여 평타, 강화타, 근접 공격, 막기, 돌진, 회피, 반격, 특수 능력(집중)을 활용한 다양한 액션을 보여줄 수 있는 점. 나름 평타와 강화타를 섞어서 콤보도 활용 가능하며, 챕터별로 보스전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공포 게임으로서의 심리적 압박감을 적당한 환각과 환청을 통해 꾸준하게 플레이어에게 전달하는 점 등등... 단순하고 반복되는 플레이에 지칠 쯤 적절한 시점에서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줍니다. 그리고 이것들이 굉장히 조화를 잘 이루져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의 정체성이자 장점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는 관문에 특히 이런 퍼즐들이 있습니다. 자막에 보시면 환청들이 힌트도 제공합니다.


△ 다른 환각 퍼즐입니다. 많이 보시게 되겠지만 퍼즐의 정답 근처에 가면 이렇게 산만한 환각이 화면에 나타납니다.


△ 정답이 되는 부분에 집중해서 근접하면 하얗게 변합니다.


△ 숨겨진 수집요소입니다. 로어스톤이라고 하는데, 수집시 북유럽 신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 오딘의 시험 중 하나인 미궁입니다. 여기서 길 많이 헤맸습니다. 사운드 플레이가 중요한 챕터 중 하나.


△ 오딘의 시험 중 하나인 어둠입니다. 어두운 곳에 있을 때 느끼는 원초적인 공포를 잘 표현한 챕터입니다.


△ 헬에 도달하기 직전 시체의 바다라는 지역에서 찍은 스샷입니다. 지옥에서 끊임없이 고통받는 주변의 기괴한 시체들로 인해 공포스러운 챕터이지만, 스샷이 너무 멋있게 나왔네요.





게임이 담고있는 메시지

 

 

 개인적으로 리뷰를 쓸 때 항상 균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장점과 단점을 억지로라도 숫자를 맞추는 편인데, 게임의 장점에 부득이하게 하나 더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헬블레이드의 장점이라기 보다는 칭찬할만한 점이라고 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바로 이 게임이 전달하고자 하는 진짜 메시지입니다. 사실 게임, 영화, 소설 등을 막론하고 어떤 서사 구조를 다룬 뒤에는 항상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교훈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이 게임은 영화와 같은 연출과, 비록 진부하고 난해한 스토리일지는 모르겠지만 흐름에는 문제 없는 스토리, 그리고 퍼즐과 액션 어드벤쳐를 가미한 괜찮은 오락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괜찮은 작품 정도 였으나 그 이면에 숨겨진 메시지까지 알게 된다면 괜찮은 작품을 넘어서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헬블레이드의 주인공인 세누아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남들이 보지 못하는 환각을 보고, 듣지 못하는 환청도 들리며, 망상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자, 그런데 저도 정신'질환'이라고 표기를 했지만 애초에 '왜 이것을 병이라고 단정짓는가?'에 대한 질문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단지 남들과 조금 다른 것이 아닐까? 이 게임은 이런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 캡처는 많이 했지만, 자막이 작아서 잘 보이지 않고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제가 직접 요약으로 대신하겠습니다.


△ 요약하자면 정신 건강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금기시 되고있으며, 영화나 게임에서도 흔히 싸이코패스 등으로만 묘사되고, 언론에서도 정신질환을 안 좋은 방식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선입견이 있다고 합니다.


△ 신경 과학 전문가는 조현병(정신증)과 싸이코패스는 같은 것이 아니며, 두뇌의 기능 장애가 아니라고 합니다.


△ 자신만의 창의적인 세계를 만들고 그 안에 완전히 빠져드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죠.


△ 또한 이것은 정신병자라는 사회적인 낙인과 그로 인한 고독과 부당한 처우로 인해 심화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 다른 업체들도, 이런 게임과 같은 매체가 지닌 힘을 활용하여 남들과 다름에서 비롯된 오해를 풀고 이해를 불러왔으면 좋겠다는 말로 마무리합니다.


 

 우리는 헬블레이드를 통해 정신증을 가진 사람들을, 비록 완전하진 못하더라도 경험하게 되었으며, 이것은 병이 아니라 단지 우리와 다른 것일 뿐임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중 매체가 가진 긍정적인 힘을 제대로 활용한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이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리커버리 칼리지 이스트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그저 헛소리로 듣지 않고 제대로 반영해주었으며, 이런 결과물로 인해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정신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자신들의 세계가 그저 망상일 뿐이 아니라 가치있는 것으로 활용되었다는 것이 뿌듯함을 안겨주었을 것입니다. 에일리언과 스타쉽 트루퍼즈, 스타크래프트 등등 외계 생명체 하면 떠오르는 그 모습을 만들어낸  '기거'는 매일 밤 악몽을 꾸면서 봤던 괴물을 그린 것일 뿐이라고 했었고, 과거로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제는 신화라고 불리는 크툴루 세계관과 코즈믹 호러의 창시자라고 불리우는 '러브크래프트'도 단지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것을 소설로 옮겨적었을 뿐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도 한 때는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지만, 이제는 하나의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거대한 장르가 되어버린 것 처럼, 이 정신증도 병자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다름'을 강조하는 이 헬블레이드의 메시지야 말로 칭찬해 마땅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덧붙여 개발사인 Ninja Theory는 작년 세계 정신 건강의 날에 이 게임의 판매된 수익 약 6만 파운드를 전액 기부했다고도 하니 참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네요.  




편의성 미흡



 자, 이제는 단점을 이야기해볼 차례입니다. 가장 크게 와닿는 단점은 바로 유저 편의성이 미흡하다는 점입니다. 뭐 HUD야 게임 특성상 그럴 수도 있다고 칩니다. 그렇다고 저장 기능까지 없앨 필요는 없지않나 싶습니다. 사실 이 게임 진행해보면 잘 아시겠지만 중간중간 이동하는 거리가 꽤 되는 반면에 이동 속도는 상당히 느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 저장 기능만 지원하다가 게임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다시 느릿느릿 가야하는 불상사도 생길 수 있겠죠. 



 또한, 전투 시 하나의 적에게 자동으로 시선이 고정되는데요, Z와 C버튼으로 타겟을 바꿀 수 있긴 하지만 기존 RPG들을 즐겨보신 분들이라면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특히, 다수의 적과 싸울때 이 불편함은 극에 달합니다.



 카메라 시야각 조절을 못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특히 위를 올려다볼 때 심한데, 다른 위치에 있는 환각 퍼즐을 풀어야 되는 이 게임의 특성상 퍼즐의 정답이 위쪽에 존재할 때 가끔 불편함을 줄 때가 있습니다. 사실 이것 역시 다른 RPG에 익숙해져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임 컷씬 스킵 기능이 아예 없습니다. 플레이 스타일 상 스토리를 보지 않는 분들도 많으시고, 게임 일단 끝내놓고 2회차 때 느긋하게 스토리 보면서 수집할거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아예 스토리는 다른 매체로 확인하고 게임에만 집중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런데 스킵 기능이 없습니다. 강제로 봐야합니다. 2회차는 물론 3회차도 마찬가지로 스킵이 안되기 때문에 엔딩 이후 스탭롤까지 다 봐야 메인화면으로 돌아와지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물론 고생하신 분들 성의를 봐서 스탭롤은 봐주는게 매너긴 하겠지만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영화관에서도 스탭롤 올라가기도 전에 불켜지고 나가는 분들 많잖아요? 그래서 요즘 스탭롤 이후 쿠키영상이 생기긴 했지만 말이죠. 


△ 이 게임은 자동 저장 기능을 사용합니다. 가 아니라 자동 저장 기능만 사용합니다.


△ 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사진에서도 적에게 시선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마우스를 아무리 움직여도 옆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뒤나 옆에 적이 있더라도말이죠.


△ 다회차 플레이이기 때문에 수집 요소는 전부 수집되어 있지만,


△ 컷씬 스킵은 여전히 불가합니다.







스토리 전개방식

 


 이것은 이 게임의 특성상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정신증을 체험만 해보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스토리 전개방식이 개인적으로는 또 하나의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청과 나레이션이 이야기해주는 배경은 퍼즐의 조각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다른 게임이라면 중간중간 컷씬을 통해 스토리를 잘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 게임의 컷씬은 환각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스토리에 집중하는데 다른 게임들보다 힘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마침내 엔딩을 보고 나서 이리저리 짜맞추다 보면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은 스토리였지만, 중간중간 이해하고 싶은데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 어렵고 그런건 아니고, 굳이 단점을 꼽자면 이정도다 싶어서 한번 적어봤습니다.


 

△ 실제로 이 정도의 몽롱한 정도의 약한 환각을 이용한 스토리 전개도 많이 있습니다.


△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3D 멀미

 


 이런 극사실적인 그래픽을 추구하는 3D 게임에 따라오는 고질적인 단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파도에 출렁거리는 배를 타도 멀미를 거의 안하기 때문에 공감할 수는 없지만, 많은 분들이 멀미를 호소할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특히 실사와 같은 그래픽과 일그러진 환각과 망상이 어우러져 최상의 멀미 환경을 제공합니다. 위에 VR을 사용하는 것을 장점에 적어 두었으나, 사실 VR을 사용하여 정말 사실성있는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것만 가지고 장점에 적어 놓은 것이지, 아마 저 조차도 멀미를 면치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퍼즐 근처에서 나타나는 환각 증상. 일그러짐 효과.


△ 환각 증상. 여러 개로 보이고, 겹쳐 보이고.


△ 저런 자잘자잘한 손들이 인게임에서는 기괴하게 움직입니다.


△ 컷씬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변 블러효과.


△ 수르트 챕터에서 특히 심한 불에 의한 일렁임. 이 모든게 멀미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아마 사진만 봐도 울렁거리는 분 계실겁니다.







2% 부족한 한글 자막



 이것은 게임 진행이나 스토리의 이해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스토리도 중요시 여겨지는 이런 종류의 게임 특성상, 살짝 미흡한 한글 자막이 거슬리기 시작하면 몰입에 방해가 됩니다.



 또한, 번역 뿐만이 아니라, 이 게임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환청에 대한 한글 자막이 지원 안되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수많은 환청들을 일일이 자막으로 구현해내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글이 덕지덕지 있는 것 또한 게임 몰입에 방해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국 사람으로서 플레이 할 때 여기저기서 환청으로 들리는 영어를 해석하면서 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기도 합니다. 영어권이 아닌 나라에 게임을 발매하면서 현지화할 때 아예 전문 현지 성우로 더빙을 한다던가, 다소 작은 크기라도 자막을 전부 나타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소규모 개발사 특성상 비용을 고려한다면 전문 성우 고용이 힘들다는건 알지만요.



 자막의 위치도 아쉬운 것 중에 하나입니다. 환청은 대부분 위쪽 가운데에 자막이 위치하며, 캐릭터의 대사나 스토리 전개는 아래쪽 가운데에 위치합니다. 사실 가장 평범한 배치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환청이 많이 들리는 이 게임의 특성상 아래위를 왔다갔다 하는 것에 집중도가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자막을 환청은 괄호안에 집어넣는 식으로 재배치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또한 있습니다.


△ 대표적인 오역입니다. 자막이 잘 안보이고 스샷도 살짝 빗나갔습니다만, 이 전에 한 대사가 '벽(Wall)에 도달했어' 였습니다. 참고로 여긴 우물(Well)입니다.


△ 환청은 위쪽, 스토리 나레이션이나 주인공이 하는 말은 아래쪽입니다. 크게 불편했던 점은 아닙니다. 사소하게 불편했을 뿐.







<추천 및 비추천 유형>

<이런 분들에게 추천>

  • 실사같은 그래픽을 즐기고 싶은분
  • 어려운 퍼즐이나 전투, 길찾기에 넌더리가 나신분
  • 빡세게 게임에 몰입하기 보다 느긋하게 즐기시는 분
  • 정신 세계에 대해 흥미가 있으신 분
  • VR을 갖고 계신 분 (단, 멀미하셔도 책임 못짐)

<이런 분들에게 비추천> 

  • 반복적인 것에 금새 질리시는 분(여러 장르가 혼합된 만큼, 퍼즐이나 전투의 종류가 자주 반복)
  • 느린 진행이 답답하신 분(컷씬 스킵도 안되고, 이동속도나 서사 진행 속도가 많이 느린편)
  • 선택지가 많은 게임을 선호하는 분(진행 자체가 일방 통행이며, 진행하는 구역 이외는 탐험 불가능)
  • 맞춤법이나 영단어 뜻에 매우 민감하신분
  • 잔인하거나 징그러운 것을 잘 못보시는 분(생각보다 폭력적인 장면이 많음)



<주관적인 종합 점수 및 한줄평>


게임성

 10/10 (금기시되던 소재를 활용, 이미지 개선에 노력+게임으로서의 오락성 두마리 토끼)

볼륨

9/10 (플레이어의 역량에 따라 차이가 있음. 보통 10~15시간 정도로 적당하다고 판단됨)

그래픽

 10/10 (이 게임의 알파이자 오메가)

분위기

10/10 (헬블레이드를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연출과 그로 인한 게임 속 분위기) 

사운드

9/10 (기억에 남는 배경 음악은 없지만 공포게임으로서의 효과음이 일품)

스토리

 8/10 (다소 이해하기 힘들 수 있는 서사 구조+연인의 죽음과 구원이라는 진부한 스토리)

컨텐츠

7/10 (소재를 활용한 퍼즐과 호쾌한 액션은 좋다. 다만, 반복적이라 컨텐츠가 비어보임) 

개발사 피드백

10/10 (게임 내 버그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특전 영상이나 현재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홈페이지 등으로 미루어 봤을때 피드백도 활발할 것으로 판단. 결격사유가 없으므로 미감점) 

가격

8/10 ((인디게임이라는 편견으로) 3만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살짝 망설여지는 가격) 

 한국어 지원

8/10 (가끔 한번 나오는 오역, 살짝 부담스러운 문어체 표현+환청부분 번역 미흡)


주관적인 종합 점수 : 89점


한줄평 : 틀린게 아니라 다른 것임을 이해하도록 하자


△ 마무리는 구원 받는 세누아...



























△ 아ㅅㅂ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