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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스팀] 역사 교육 전투 시뮬레이터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게임 개요>

게임명 :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Assassin's Creed Origins)

장르 : 3인칭 액션 RPG

세부 장르 : 오픈 월드, 암살, 잠입, 탐험, 파쿠르

출시일 : 2017년 10월 27일

개발사 : Ubisoft (Montreal)

DLC와 할인을 제외한 본편 가격 : 65,000원 (10월 14일 기준) 



<간략한 게임 소개>

△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시작화면


 이제는 하나의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은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중 하나인 오리진, 기원편입니다. 그 이름에 걸맞게 어쌔신 크리드 내의 조직인 암살단의 결성 과정에 대해 스토리로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기존의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1년에 하나씩 게임을 내는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인 반면에, 오리진은 2년동안 준비하여 나온만큼 유비소프트가 이를 갈고 만들었음을 암시하고, 실제로도 괜찮게 나온 게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뒤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장단점 리뷰>

<장점>

  • 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실제 이집트를 옮겨놓은 듯한 배경
  • 플레이어가 선택 가능한 다양한 게임 진행방식
  • 풍부한 추가 컨텐츠
  • 친절한 게임, 그리고 다양한 난이도

<단점>

  • 빈약한 메인 스토리
  • 게임 내 밸런스 조절의 실패
  • 아직도 존재하는 자잘한 잔버그
  •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자체의 정체성 상실


△ 모든 도전과제 달성! 플레이 시간은 163시간입니다.







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배경

 


 유비소프트를 욕하는 이들도 게임 그래픽만큼은 함부로 욕하지 못할만큼 이들 게임의 그래픽만큼은 단연 최고입니다. 또한 이집트를 가보진 않았지만, 이집트에 있는 것처럼 착각이 들게 할 만큼 배경 묘사는 수준급입니다. 실제로 저는 게임 플레이 중 많은 시간을 내부 풍경들을 감상하는 것으로 보냈을 정도입니다.


△ 오아시스 근처의 작은 피라미드


△ 험준한 산악 바위 지형을 포토 모드로 찍었습니다. 스크린샷 캡쳐(F12) 외에도 포토 모드(F3)가 따로 존재합니다.


△ 기자에 있는 두 개의 대피라미드


△ 알렉산드리아 도시 내의 한 광장


△ 지중해 연안의 작은 항구마을







다양한 게임 진행 방식



  또 하나의 큰 장점으로 꼽을 것은 다양한 게임 진행 방식입니다. 똑같은 퀘스트를 하더라도 잠입해서 암살을 할 것인지, 백병전으로 무쌍을 찍을 것인지, 주변 환경을 이용해서 대량 학살을 할 것인지 등등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또한 퀘스트가 적지도 많지도 않으며, 유동적으로 선택해서 진행 가능하기 때문에 같은 게임을 하면서도 플레이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다회차 플레이 시에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 독수리 세누를 활용하여 목표지점을 정찰할 수 있습니다.


△ 독수리로 교란이 가능하며, 적이 많다 싶으면 우회해서 잠입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 이런 풀숲은 은신이 가능합니다. 휘파람으로 한 명씩 유인해서 암살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 죽어있는 병사를 보고 정찰하던 병사가 주변을 수색합니다. 미리 시신을 풀숲에 안 보이게 숨기던지 아니면,


△ 이렇게 시신에 독을 주입해서 정찰하는 적도 암살하는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왼쪽에 보면 검은 연기가 피어나는데 그게 독입니다.


△ 밤에는 이렇게 적들이 잠을 자기 떄문에 적들 눈에 띄지 않고도 직접 암살이 가능합니다.


△ 아니면 이런식으로 기름 항아리에 불을 붙여서 몰살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풍부한 추가 컨텐츠

  이 게임은 메인 스토리와 탐험 외에도 즐길거리가 많습니다. 흔히 '유비식 오픈월드'라고 자주 까이는 넓은 맵과 곳곳에 숨겨져 있는 수집요소도 저에겐 하나의 컨텐츠로 느껴졌습니다. 과하지는 않았다라는 생각입니다. 또한 투기장과 마차 경주라는 미니게임 컨텐츠도 있고, 추가 DLC 2개의 퀄리티나 볼륨도 괜찮았습니다. 업적도 달성 불가능한 것도 아니며, 아무 의미 없는 업적도 아닌 적당한 수준으로 분포되어 있어서 업적 유저는 업적 자체를 또 하나의 컨텐츠로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집트를 박물관에서 보듯이 관람하는 디스커버리 투어도 또 하나의 재미있는 컨텐츠입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이나 조용히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할만한 컨텐츠일 것입니다.


△ 아까 보신 피라미드입니다. 내부 탐험이 가능하며 숨겨진 수집요소가 가득합니다.


△ 타 게임의 필드레이드와 비슷한 컨텐츠입니다. 아누비스와 싸워봅시다!


△ 투기장입니다. 점점 강한 상대가 나오는 토너먼트식 컨텐츠입니다.


△ 고대 레이싱 게임 히포드롬 마차 경주입니다.


△ 전체 지도입니다. 이집트가 본편이고 시나이 반도와 왕의 계곡이 DLC 2개의 주 무대입니다. 상당히 넓습니다.


△ 디스커버리 투어입니다. 고대 이집트의 생활을 구경하고, 실제 사진과 설명을 볼 수 있으며, 큐레이터가 설명을 곁들여줍니다.


△ 고대 이집트의 연대표를 보고 자신이 관람하고 싶은 파트를 골라 볼 수 있습니다. 상당히 많습니다.






친절한 게임, 다양한 난이도

 친한(?) 개발사 유비소프트답게 완벽한 현지화를 지원합니다. 자체 한글 지원은 물론 번역 퀄리티도 괜찮습니다. 또한 초보자, 오랜만에 게임하는 복귀 유저를 위한 조작키 안내나 튜토리얼이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초보자도 쉽게 즐길수 있는 쉬운 난이도부터, 도전적인 유저들을 위한 어려운 난이도, 그리고 게임을 다 즐기신 분들이나 게임하면서 이것 저것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난이도인 치트 모드까지 다양한 난이도를 지원합니다.


△ 시작 메뉴 화면입니다. 한글화가 잘 되어 있습니다.


△ 해킹된 애니머스, 일명 '치트 모드'입니다. 이 모드에서 도전과제는 불가능 하지만, 상세하게 설정하여 자신만의 게임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 쉬움 난이도에서 한 대 맞아봤습니다. 아래쪽 흰색이 HP인데, 기스도 안 납니다.


△ 악몽 난이도에서 한 방 맞았는데 제 레벨이 55이고 적 레벨이 17인걸 감안했을때 굉장히 아픕니다.


△ 게임 진행중에 옵션에서 바로바로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며, 적 레벨 맞추기로 더 도전적인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빈약한 메인 스토리

 이제는 하나의 거대한 프랜차이즈가 된 어쌔신 크리드. 그 배경이 되는 집단인 암살단의 기원을 보여주는 시리즈 치고는 이게 스토리냐? 싶을 정도로 빈약합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결국 스토리의 핵심 키워드는 '복수'입니다. 게임의 네임 밸류라던지, 게임의 규모를 생각하면 상당히 초라한 스토리입니다.


△ 사진이 이거 하나밖에 없는 이유는 정말로 이게 스토리의 시작이자 끝이기 때문입니다. 암살단의 상대 세력이 되는 템플 기사단의 기원인 세력입니다.






게임 내 밸런스 조절 실패

 게임 내 밸런스, 특히 아이템의 밸런스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무기는 다양하지만 밸런스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쓰이는 무기는 제한되기 마련입니다. 무기 뿐만이 아니라 단점 4번의 정체성 상실과도 연관되는 단점인데, RPG로 변신함에 따라, 이 게임의 정체성인 암살이 의미가 없어지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RPG의 레벨링 요소를 도입함에 따라 본래 어드벤쳐에서 1:1 암살이 무조건 가능했던 전작들의 시스템이 사라지고, 레벨 차이가 나게되면 암살이 실패하고 암살시도 시 추가 데미지 정도로 적들이 죽지 않게 됩니다.


△ 대표적 사기템인 합성궁과 대표적 쓰레기템인 라의 선택입니다. 보기엔 피해량이 월등히 높지만, 합성궁은 연사속도가 어마어마한 반면, 라의 선택은 샷건과 비슷한 개념으로 근접해서 차징샷을 해야하기 때문에 실용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 왼쪽 아래에 암살검 피해라고 나와있습니다. 이 말인 즉, 암살검 피해보다 높은 체력을 가진 적에게는 암살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잘한 잔버그

파쿠르 오픈 월드를 적용하다 보니, 모든 지형을 오르고 내려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에 따라서 간혹 지형을 뚫거나 이상하게 위치되는 그래픽 버그가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또한, 제가 경험한 버그로 '신참' 업적이 진행되지 않는 버그가 있었습니다. 유비에 버그 리포트를 보내긴 했지만, 저 말고도 이런 증상을 보인 사람이 이미 수개월 전에도 문의를 보낸적이 있었던걸로 봐서, 아직 해결하지 못한 듯 보입니다.


△ 칼이 지형을 뚫고 나온게 보입니다. 이런 불규칙적인 지형에서 특히 심한데, 사실적인 그래픽이 장점인 이런 게임에서는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 퀘스트 두 개를 완료하면 얻어지는 업적인데, 저는 풍뎅이의 그림자를 먼저 했더니 완료가 안 되었습니다. 다른 세이브 파일을 만들어서 풍뎅이의 그림자를 먼저 했더니 그건 또 완료가 되었습니다.







정체성 상실

 원래 어쌔신 크리드의 깊은 팬들 중 몇몇은 아마 잠입과 암살이라는 그 자체에 이끌려서 팬이 되신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저도 어쌔신 크리드의 상징처럼 여겼습니다만, 이번 시리즈, 그리고 지금 한창인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도 보면 RPG로서의 요소가 강화되고 암살은 마치 RPG 스킬중의 하나로 전락해버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토리를 물 흐르듯이 즐기며, 잠입이나 암살을 하던 전작은 이제 사라지고, 레벨링과 스킬 포인트 투자, 아이템 파밍이 주가 되고 암살도 스킬 중 하나일 뿐이라는 느낌. 게임 자체는 매우 잘 만들었지만, 어쌔신 크리드의 본질은 많이 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장단점 리뷰를 마칩니다.







<추천 및 비추천 유형>

<이런 분들에게 추천>

  • 사실적인 그래픽이 좋다.
  • 게임 진행을 이것저것 해보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편이다.
  • 역사적 사실에 관심이 많다 - 디스커버리 모드 추천
  • 업적, 수집 요소 찾기, 부가 퀘스트 등에 메인 퀘스트보다도 시간을 쏟는 편이다.

<이런 분들에게 비추천> 

  • 스토리나 고증에 민감하다. - 고증은 잘 되어 있는 편이나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 넓은 오픈 월드 맵이나 곳곳에 숨겨진 수집요소 모으기를 극혐한다.
  • 3D 멀미가 있다. - 사실적 그래픽에 파쿠르까지 더해져 심한 편입니다.
  • 고양이 마리오, 아이워너비더보쉬 등등 소문난 고난이도 게임을 선호한다. - 난이도가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주관적인 종합 점수 및 한줄평>


게임성

7/10 (장르의 변화는 신선했지만, 위쳐3, 다크소울과 같은 또 다른 RPG의 탄생으로 밖에...)

볼륨

 10/10 (AAA급 게임임을 감안하고도 적당한 볼륨)

그래픽

 10/10 (흠잡을데 없는 좋은 그래픽)

분위기

 10/10 (이집트 그 자체)

사운드

 8/10 (나쁘지는 않지만 딱히 기억에 남는 사운드가 없다)

스토리

 4/10 (이게 뭐야?)

컨텐츠

 10/10 (엔딩 이후에도 넘쳐나는 컨텐츠)

개발사 피드백

8/10 (유비의 피드백은 좋은 편이라 생각하나, 못(?) 고치는 버그도 있다) 

가격

8/10 (현재 AAA급 게임 시세 그대로 비싼편이나 50% 이상급 할인을 자주하는 편) 

 한국어 지원

10/10 (유비의 최대 장점 중 하나로 한글화는 인정합니다)




주관적인 종합 점수 : 85점

한줄평 : 직업은 전사인데 벽도 타고 활도 쏘고 암살도 하는 신박한 RPG


△ 마무리는 피라미드 벽타고 내려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