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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게임 중독 질병 분류 확정! 우리 게이머들이 분노하는 진짜 이유

'게임=질병'이 아니다, '게임 중독=질병'이다!


 글쓰기 편집 기능에 대한 티스토리 측의 답변이 아직 오지 않아서, 리뷰도 뒤로 미루고 있는 상황에 정말 우려했던 큰 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게임 중독의 질병 코드 분류에 대해 한참 시끌벅적하더니, 결국 WHO의 세계 보건 총회에서 현지 시각 기준 5월 25일에 질병 코드 분류가 확정되었습니다. 저는 애초에 이 블로그에 게임 리뷰와 잡담 외에는 올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시작했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될 것 같아서 게임 자체에 대한 리뷰 이외의 글을 한 번 써봅니다.

 

 (출처 : https://icd.who.int/browse11/l-m/en#/http%3a%2f%2fid.who.int%2ficd%2fentity%2f1448597234)

 

 이 소식은 많은 집단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이슈여서인지, 이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가고 기사화되었죠. 우선 아직은 저도 신문 기사로만 소식을 접한 상태여서, 바로 ICD-11에 등재되었다는 코드를 찾아봤습니다. WHO의 ICD-11에서 찾아낸 Gaming Disorder, 즉 게임 이용 장애(게임 중독)에 대한 질병 코드 6C51로 올라가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04/2019라고 되어 있어서 이게 2019년 4번째 버전이라는 것인지, 아직 코드 분류 확정이 나기 전인 4월에 만들어진 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어쨌거나 여기 등재된 기준에 따르면,

  1. 게임을 하는 것에 대한 통제력이 저하되어 어쩌구 저쩌구~
  2. 게임을 하는 것이 다른 취미나 일상생활보다 우선임 어쩌구 저쩌구~
  3. 게임이 이렇게 부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는데도 계속함 어쩌구 저쩌구~

'이런 증상이 12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게임 중독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기간은 짧아질 수 있다.'라고 써두었네요.

 

  이 얘기는 뒷부분에서 다시 이야기하고,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바로 WHO에서도 '게임=질병'이라고 한 게 아니라 '게임 중독=질병'이라고 규정했다는 것입니다. 

 

  왜 이 이야기를 강조하냐면, 게임 중독 질병화 반대하는 저 같은 게이머 쪽 사람들도 상당수가 '게임을 질병으로 분류한대~ 미친 거 아니냐', '게임 방송하는 사람들, 프로게이머들, 전부 환자로 만들 셈이냐' 등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술을 즐겨 마시는 것'과, '술이 없으면 생활이 안 되는 것'은 엄연히 다르듯이 게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런식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반대측 입장에서도 '게임이 곧 질병이다.'라고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것과 다름 없고, 이는 찬성측 입장에서 물어뜯기 좋게 입에 넣어주는 꼴입니다. '게임을 하는 사람이 전부 병에 걸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이 없으면 생활이 안되는 사람을 병에 걸렸다'라고 말하는 게 이번 총회 결정의 취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이 글을 보신 여러분만이라도 꼭 '게임 중독=질병'이라고 말씀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뭐가 됐든지 게임에 관련된 것이 질병으로 등재된 현실이 썩 달갑지만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분노하는가?


  (출처: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19/05/349426/)

 

 사실 어떻게 보면 별 심각하지 않은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보시다시피 번개에 의한 피해, 소화 방해를 일으킬 수 있는 털 뭉치(?!), 필요도 없는 물건 아까워서 못 버리시는 분들 많으시죠? 등등 이게 질병이야 싶은 정도의 것들도 이번 총회에서 전부 질병 코드가 부여됐다고 합니다.

 

   (출처 : https://icd.who.int/browse11/l-m/en#/http%3a%2f%2fid.who.int%2ficd%2fentity%2f1448597234)

 

 네, 찾아보니까 실제로 있었습니다... 번개에 의한 희생자, 번개에 의한 화상, 뱃속의 털 뭉치까지도요. '정말 사소한 것에도 부여되는 질병 코드니까 의미 없는 것 아니냐?', '게임 중독에도 질병 코드가 분류되어 확실한 진료 체계가 생겨나니 좋은 것 아니냐?'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게임 중독이 질병으로 분류되는 것에는 반대하지만, 실제로 게임 중독으로 어딘가에서 고통받고 있을 사람에게, 적절한 진료 체계가 확립되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딱 그런 점에서만 질병 코드 분류가 된다면야 이건 의미가 없는 일도 아니고, 반대할 이유도 없는 좋은 일이겠죠. 

 

 

 

 

기준이 문제다


 

(출처 : https://icd.who.int/browse11/l-m/en#/http://id.who.int/icd/entity/149403041)

 

 현대 사회에서 다뤄지는 큰 의학적인 문제 중 하나는 비만입니다. 비만이 질병이냐 아니냐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더니, 결국 비만 역시 보시다시피 질병 코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질병 코드 분류가 되면서, 좋은 쪽으로만 보자면 치료를 받을 기회가 생기게 된 셈입니다. 

 

(출처 : http://general.kosso.or.kr/html/?pmode=obesityDiagnosis)

 

 하지만, 기준이 문제입니다. 질병 코드 분류에 대한 결정을 받아들이는 것뿐이지,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기준은 자국에 맞게 설정이 되는 것입니다. 당장 비만을 판단하는 낡은 척도인 BMI 지수만 봐도, 세계 보건기구의 기준과 대한 비만학회에서 지정한 기준이 다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과체중으로 진단받아 주의만 받는 정도라면, 한국에서는 병원에 가면 비만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권장받게 됩니다. 더군다나 이 BMI 지수는 체지방량과 근육량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판단 기준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조차도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만, 여전히 통용되는 기준입니다.

 

 이번 게임 중독의 질병 코드 분류 사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제가 세계 보건기구의 기준은 '게임 중독 증상이 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라고 말씀드렸는데, 애초에 한국에서는 질병 코드 분류 확정이라는 결과만 받아들인 다음, 그 중독을 판단하는 기준은 한국에 맞게 설정하고, 앞으로 그 기준에 따라 진단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열렸다는 것이 무서운 것입니다.

 

 게다가 이 정신 건강의학과라는 특성상 감기나 비만처럼 누가 봐도 확실한 질환을 다루는 학과가 아닌 데다가, 앞서 말했듯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기간(기준)을 줄일 수 있다.'라는 점이 더 우리를 두렵게 합니다. 게다가 BMI 지수처럼 지속적인 연구에 따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조차도 아직도 통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게임 중독'의 기준과 판단 역시 현재 일부 전문가들은 더 연구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하는 아직 조심스러운 단계입니다. 비만처럼 옛날에는 '아, BMI가 높네. 비만이네.'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진리라고 여겨 받아들였던 것조차도 지속적인 연구 끝에 요즘에는 실효성이 없다는 결론으로 점점 굳어지고 있죠. 지금도 더 연구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는 '게임 중독'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요?

 

 

 

 

솔큐 돌리는데 티밍을 하네?


 자, 두 번째 이유입니다. 이 파트에 글을 쭉 썼었는데 잡소리가 너무 길어져서 싹 다 지우고 본론만 말씀드립니다. 저희 게이머들이 솔큐 돌리고 있는데 5명 남은 상황에서 정치권과 언론계, 의학계 그리고 기성세대들이 콜라보로 티밍해서 우리 게이머들을 노리는 것에 화가 나는 것입니다. 

가운데가 게임인 것 같죠?

(출처 불분명. 이 짤이 저작권 관련 문제가 될 시 삭제하겠습니다.)

 

 부모님, 부모 세대, 어른들로 통용되는 기성세대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공부해야 할 우리 아이들이 게임을 하느라 공부를 하지 않는다.' '게임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가정이 많다.' '사회적으로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나쁜 일들이 많이 있다.'

이 주장들은 죄다 너무 문제가 많아서 글이 길어지겠네요.

 

먼저 게임을 하느라 공부를 하지 않는다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1-1. 우선 기성세대 여러분들은 학창 시절에 쉬는 시간도 없이 하루종일 공부만 하셨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분명 롤러장도 가시고 집 앞 공터에서 친구들하고 축구도 하고, 풋풋하게 빵집에서 편지 주고받으면서 데이트도 하셨겠죠? 아, 그 당시에는 과격하게 패싸움도 하고 본드도 하고 그런 분들도 계셨다고 들었는데 요즘에 그런 친구들은 보기 힘드네요. 왜일까요?

 

  1-2. 그렇게 못하고 놀았기 때문에 이렇게 밖에 안 됐다는 분도 계시겠죠. 그렇다면 여쭤봅니다. 무시하려는 게 아니라 과연 안 놀고 공부만 했어도 더 나은 삶을 살았을 거라고 확신하실 수 있나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노력해서 더 나은 결과를 얻었을 거라고 확신하신다면 공부에 재능이 있으셨겠죠? 그렇다면 당신들의 자녀들도 공부에 재능이 있다고 확신하십니까?

 

  1-3. 모든 것이 그렇듯이 저는 학문이라는 분야에도 재능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재능 있는 친구들은 이미 학창 시절에 성적으로 두각을 드러냅니다. 그렇지 못한 나머지 수많은 학생들은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공부 쪽에는 재능이 없는 대신 다른 쪽에 재능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런 친구들한테 공부를 강요한 다는 건 기성세대분들 시선에서 보자면 펠레한테 농구만 해라 우즈한테 야구만 해라라고 하는 소리로 밖에 안 들립니다.

 

  1-4. 이쯤 되면 결론 나오죠? 게임을 하느라 공부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공부가 그냥 하기 싫은 겁니다. 재미도 없고, 해봐야 어차피 뻔히 잘하는 애들이 나보다 더 잘 나올 거고, 걔네 보면 자괴감도 들고... 아침 9시까지 학교 가서 실컷 수업 듣고 요즘 학원 과외 안 다니는 친구들 없으니 학원 갔다 오면 거의 밤 9~10시나 되어야 끝나는, 하기도 싫고, 해봐야 결과도 안 좋은 성취감 없는 공부를, 잠자는 8시간 빼고 하루 16시간 중에 12시간 이상을 하고 와서 꼴랑 집에 와서 자기 전에 2시간, 그 마저도 요즘은 셧다운제 때문에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학교 학원에서 배운 거 복습 안 하니? 내일 숙제 안하니? 예습은?', '그 잠깐을 못 참고 게임하냐? 시간만 나면 게임하려고 들어 너는? 게임 중독이니?' 제발 이런 소리 좀 하지 말아 주세요.

 

  1-5. 마지막으로 한 말씀드리자면, 본인들이 먼저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공부하고, 학교에서 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관심은 있는지 한 번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어디 놀러 가자고 하거나 할 말 있다고 찾아오면 바쁘다고, 피곤하다고 핑계 댔던 적은 없는지 되돌아보세요. 아이들이 왜 저럴까 생각만 하기보다는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 아닌지 먼저 다가가고 이해해보려고 , 기성세대 분들이 너무 좋아하시는 그 노오력은 해보셨는지 되돌아보세요.

 

 

다음, 게임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가정이 많다에 대해 말씀드리면,

  2-1. 게임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게임할 시간에 공부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한 기성 세대 여러분들의 불만과 자녀들과의 의견 충돌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게임으로 인해 문제가 생겼다고 할만한 것은 '부모님 카드를 몰래 써서 수백만 원어치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했다'와 같은 정말 보기 드문 케이스들 밖에 없습니다.

 

  2-2. 또한 이 문장은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마법처럼 적용됩니다. '우리 아이가 가수 된다고 노래에 빠져서 공부를 안 해요.', '얘는 커서 뭐가 될라고 허구한 날 종이에 그림만 그려요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아시겠죠? 그냥 이쯤 되면 공부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사회적으로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나쁜 일들이 많이 있다에 대해 말씀드리면,

  3-1. 오늘 제가 시험을 망쳤는데, 제가 공부를 안 해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시험이 어렵게 나와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시험 도중에 갑자기 배가 아파서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걸까요? 모르시겠죠? 아니면 셋 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그 나쁜 일에 대한 시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애초에 게임의 문제인가를 판단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비단 게임만의 문제라고만 볼 수도 없는 겁니다.

 

  3-2. 어떤 사건의 원인은 여러 가지 현상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형성되는 것이고, 예를 들어서 '누군가 원한을 품고 다른 사람을 죽였다.' 또는 '누군가 돈이 없어서 물건을 훔쳤다.'와 같은 사건에도  '원한이 있어서', '돈이 없어서' 이런 말속에 '사실 그 다른 사람이 그 누군가의 부모님을 죽였기 때문이야'라던지 '사실 친구랑 같이 사업을 했는데 친구가 사업 정리하고 혼자 날랐어'와 같이, 진짜 원인이 숨어 있을지는 제대로 조사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죠. 제가 여기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렇다고 저런 범죄가 정당화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흉악 사건의 원인은 게임이다!'라고 딱 잘라 규정하는 게 잘못됐다는 겁니다.

 

 아무튼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지만, 글이 길어지면 재미는 짧아지기 때문에 이쯤에서 줄이고 나머지 정치권, 언론계, 의학계 이 세 분야 분들은 할많하않. 각도기 잘 재야죠. 하나씩만 말씀드리자면, 지금은 비록 투표권이 없지만 앞으로는 생길 사람들이 누군지, 일부 자극적인 기사로 클릭질 유도해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는지, 질병으로 분류된다고 해서 게임 중독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이 제 발로 병원에 찾아와서 아이고 선생님 절 낫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할 런지 잘 생각해보시길.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DTD입니다 될 타이밍엔 된다고. 2022년부터 본격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이전에도 앞으로는 기성세대를 비롯한 정치권, 언론계, 의학계에서는 WHO의 권위를 빌어 '게임 때문에'라는 유행어를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에서 '게임 때문에'라고만 검색했을 뿐인데... 벌써 이렇게 나옵니다.

 

 아직 투표권이 없고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하는 10대 청소년들 중 게임을 하는 친구들은 아마 한국에 도입이 되는 순간부터 부모님하고 병원에 가니 마니 하면서 싸우겠죠. 게임하는 2,30대 친구들 혹은 그 이상은 또 어떻고요. 자발적으로 병원 안 가면 그만이지 않냐 하겠지만 주변에 게임 안 하는 사람들이나, 역시 이번에도 부모님들께서 한 마디 하시겠죠. '웬만하면 병원 한 번 가보지 그러니? 게임을 무슨 세 시간씩 해 그거 중독이야 중독.' 이런 식으로요.

 

 알코올 의존증이나 우울증과 같이 주변에서 '너 술 너무 많이 마시는데 알콜중독 아니냐? 병원 한 번 가봐', '너 우울증 아니냐? 병원 한 번 가봐'라고 할 여지가 있는 것이죠. 알코올 의존증이나 우울증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만, 애초에 이런 질환들이 정신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은 일반인들도 논문까지 안 봐도 다 알 수가 있죠. 하지만 주변의 저런 권유나 시선들이 오히려 더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게임하시는 수많은 분들은 저런 권유를 들어야 하겠죠.

 

 

 

 

정리하자면


  게임 업계에서는 당연히 반발하겠지만, 사실 게임 업계도 반성해야 합니다. 아무리 게임을 옹호하고 싶어도 옹호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확률형 아이템 시스템입니다. 스마트폰의 그 유명한 for Kakao나 그 외 수많은 게임들을 해보신 대부분은 느끼시겠지만 과금 유도에 매우 적극적입니다. 그렇다고 과금하면 무조건 좋아지고 쎄지느냐? 그게 아니고 확률형 아이템이라 누구는 한 번에 얻는걸, 누구는 수천 번을 해도 못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도박하고 다를 게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게임 옹호하는 측에서는 굉장히 마이너스 요소입니다. 저도 이건 반박할 수가 없어요. 도박이 맞으니까요. 돈 따는 건 그 희귀한 아이템 얻는 거랑 마찬가지고. 드는 돈은 얼마가 들지 모르니까요. 이렇게 '게임이 도박과 유사하다. 그렇기 때문에 중독된다.'는 주장은 힘을 얻게 되는 겁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듯이 세상 모든 게 다 그럴 겁니다. 그래도 없앨 수 있는 눈에 보이는 먼지는 먼저 없앨 수 있잖아요? 남이 보고 털어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먼저 털어보길 기대해봅니다.

 

정리하자면

  1. 게임하시는 분들은 더 정확하게 '게임 중독=질병'이지 '게임=질병'이 아니다는 생각을 항상 하시길 바랍니다.
  2. 게임 업계분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지 말란 소리가 아닙니다. 확률형 아이템 말고 다른 걸로도 버실 능력 되시잖아요.
  3. 부모님을 대표하는 기성세대 여러분, 스카이 캐슬 보세요. 꼭 보세요 드라마 좋아하시잖아요.

이 드라마가 명품 나오고, 좋은 집, 스펙 좋은 사람들 나와서 자랑질하는 드라마 같아서 안 보셨다고요?

스포) 다 나오긴 하는데 그런 내용은 아닙니다.

(출처 : https://www.mk.co.kr/star/broadcasting-service/view/2019/01/39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