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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스팀] 운빨겜인가? 아닌가? 핸드 오브 페이트

개요

 

 


  • 게임명 : 핸드 오브 페이트 (Hand of Fate)
  • 장르 : 카드, 액션, RPG
  • 세부 장르 : 어드벤쳐, 로그라이트
  • 출시일 : 2015년 2월 17일
  • 개발사 : Defiant Development
  • DLC와 할인을 제외한 본편 가격 : 21,000원 (2018년 12월 17일 기준)

 

 

게임 간단 소개

 


 핸드 오브 페이트는 카드 게임과 액션 RPG를 혼합한 형태의 게임입니다. 챕터별로 보스를 격파해 나가는 스토리 모드와 무한히 즐기면서 점수를 경쟁하는 무한 모드가 있습니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각 챕터마다 보스에게로 향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될 카드 하나하나를 직접 선택하여 덱을 꾸릴 수 있으며, 이번 챕터에서 얻고 싶은 장비 역시 카드로 덱을 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카드 각각이 챕터의 구성요소가 됩니다. 카드는 크게 전투와 비전투 카드로 구분하며, 각 카드들을 거쳐가며 캐릭터를 키워나가는 RPG적인 요소가 있고, 챕터가 끝나면 여태 키워왔던 캐릭터의 장비나 증가한 체력 등이 초기화 되는 로그라이크 적인 성향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이 게임 역시 로그라이크의 파생 장르인 가벼운 로그라이트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무한 모드는 게임에서 질 때까지 진행하는 모드로 따로 덱을 구성하지 않고 여태 자신이 획득한 카드들이 전부 등장하는 모드입니다. 한단계 한단계 올라갈 때 마다 격파하기 힘든 카드들이 등장하며, 최종 점수를 합산하여 다른 이용자들과 점수 경쟁을 하는 모드입니다.


 출시된지는 좀 지난 게임이지만, 핸드 오브 페이트 2가 작년에 나왔고, 비슷한 카드 로그라이트 장르인 슬레이 더 스파이어(Slay the Spire)가 출시된 해라서 그런지 여러모로 비교가 많이 되는 게임입니다.


 

장단점 비교

 

장점

 

단점

 

잘 융합된 장르에서 나오는 신선한 경험

준수한 자유도

특색있고 몰입감 좋은 카드들

성취감


 

 

극심한 난이도 편차와 많은 상황을 좌우하는 

사소하지만 불편한 인터페이스

조작도 불편하고 단조로운 전투

다회차 플레이 요소의 부재


  

△ 모든 업적 달성까지 총 50시간 플레이 했습니다. 스토리 모드만 1회차 엔딩을 봤을 때는 1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O 신선한 경험



 원래 RPG라는 장르는 옛날 테이블에서 즐기던 카드 역할놀이에서 유래됐다고 하죠.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 테이블 카드 역할놀이는 카드 게임의 장르와 RPG라는 독자적인 장르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카드 게임과 RPG의 접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두 가지 장르를 아예 다른 장르로 여겼습니다.


 그랬던만큼, 이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단순한 카드 게임인 줄 알았는데, 전투에 돌입하면 바로 액션 RPG로 장르가 변합니다. 기존의 카드 역할놀이들의, 어떻게 보면 단조로울 수도 있었던 카드 교환 시스템을 실제 전투를 도입하면서 지루하게 느끼지 않도록 만들어줍니다. 게다가, 이전의 카드게임에서는 단순하게 카드만으로 내가 이만큼 성장했다는 것만 알 수 있었던 반면, 핸드 오브 페이트에서는 '내 체력이 몇이고', '적을 몇 대 때리니까 죽는다', '맞으니까 체력이 얼만큼 닳는다.'라는 요소들로 성장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전체 게임은 여기서 한 번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앞에 있는 사람은 딜러라고 해서, 상황에 맞는 카드를 주는 사람입니다.


△ 무기 카드입니다. 챕터 시작 전에 사전 덱 구성을 할 때 여기서 고른 무기들만이 그 챕터에 등장합니다.


△ 직업 카드로서, 사실 직업이라기보단 캐릭터의 패시브 스킬과 고유 인카운터를 뭘로 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인카운터 카드입니다. 하나 하나가 각각의 고유한 이벤트이며 각각이 스토리를 갖고 있습니다. 챕터를 자신의 입맛대로 구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 가운데 있는 카드의 말을 움직여서 챕터를 진행합니다. 카드의 덱은 구성할 수 있으나, 카드의 배치는 전적으로 딜러가 랜덤으로 배치합니다. 카드를 밟게 되면 스샷과 같이 카드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 전투 인카운터인 경우 이렇게 화면 전환이 되면서


△ 이런 식으로 'WASD 마우스 클릭'으로 대표되는 액션 RPG 전투 형식으로 바뀌게 됩니다. 좌측하단 우측하단에 직관적으로 현재 상태와 장비들이 나옵니다.


△ 전투가 아닌 이런 미궁에서 보물찾기, 함정 피하기 등의 인카운터 카드도 있습니다.





 

O 준수한 자유도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똑같은 챕터도 개개인이 어떻게 덱 구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덱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챕터의 내용은 천차만별이 됩니다. 또한, 각각의 카드를 밟았을 때, 많은 카드들이 대부분 선택지가 존재하고, 똑같은 카드에서 똑같은 선택을 하더라도 조건에 따라서 다음 게임에서는 다른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진행의 자유도도 있습니다. 물론 챕터를 뛰어넘는 진행은 불가능하지만, 애초에 게임에서도 배경 설명이나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 인카운터를 만나서 또 새로운 카드를 얻기 위해 플레이하거나, 바로 무한 모드로 돌입해서 점수 경쟁도 하고 새로운 카드를 획득하는 작업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른 오픈월드 RPG들과 비교해봤을땐 아쉽지만 카드 게임이라는 장르로 생각해 봤을때는 상당히 괜찮은 자유도를 자랑합니다. 자유로운 덱 구성과 함께 합쳐졌을 때 그 시너지 효과가 상당해서, 개인적으로 저는 제 자신이 자유롭게 판을 짠, 나만의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 초반부터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인카운터입니다. 같은 인카운터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스샷을 보시면


△ 10골드가 필요하다더니 이번엔 40골드를 달라고 합니다. 각각의 게임마다 조건이 달라지며, 선택에 따른 결과도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일반적으로 도덕적이지 않다고 여겨지는 선택도 여기서는 다 허용됩니다. 경우에 따라 패널티가 부과되는 경우도 있지만요.


△ 총 12챕터로 구성되어 있는 스토리모드에서 3챕터를 클리어 하고 나면 이런 식으로 업그레이드 카드가 부여됩니다. 업그레이드 카드가 나오고 나면 내 캐릭터도 기본 스탯이 증가하지만, 적들도 강해지기 때문에 먼저 카드를 파밍할지, 스토리를 진행할지 선택해야합니다.


△ 원하는 장비를 얻기 위한 덱 세팅도 가능합니다. '핏빛 초승달' 무기를 얻기 위해 다른 무기를 다 제외한 극단적인 덱 세팅을 한 스샷입니다.


△ 크라켄과의 전투입니다. 이 전투 승리시에만 얻을 수 있는 장비가 있고, 이 장비 카드는 초반 덱 세팅으로는 구할 수 없는 카드이기 때문에, 이 장비를 꼭 고를 유저들은 크라켄 인카운터를 덱에 포함해야 합니다. 물론 이것 또한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 기본적으로 장비는 직업에 관계없이 얻기만 하면 모든 직업이 착용 가능합니다.


△ 또한, 비록 장비의 좋고 나쁨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성능에 큰 차이가 있는 편은 아닙니다. 따라서 장비가 안 좋아서 게임을 진행 못하는 경우는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기본 장비보다는 무조건 성능이 좋고, 자신이 원하는 장비를 얻지 못했더라도 전투에서 컨트롤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합니다. 이에 따라 장비 세팅의 자유 역시 보장됩니다.






O 특색있고 몰입감있는 카드



 카드 게임의 백미는 바로 개성 넘치는 카드들입니다. 카드 게임에서 카드 자체가 매력이 없다면 애초에 플레이 할 맛도 나지 않을 겁니다. 챕터를 관통하는 스토리는 그저 영웅이 악당을 잡으러 간다는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플레이어가 구성한 인카운터 덱을 통해 살을 붙여 나갑니다. 우리는 악당을 잡으러 가는 도중 돈이 필요한 사람도 만나고, 혈액 경매에도 참여했으며, 저주받은 보물을 찾기도 하고, 집 나간 술 주정꾼 남편을 찾아달라는 부인의 부탁도 받습니다. 각각의 카드에는 저마다 사연이 있고 이 옴니버스식 이야기도 꽤 구성이 잘 되어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어느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서 카드에 주어진 상황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여러 선택지가 있는 대표적인 '연인'카드입니다.


△ 네 가지 선택지가 나오는데 일반적인 선택지 말고 나머지 두 가지를 골라봤습니다.


△ ㅋㅋㅋㅋㅋㅋ


△ 운이 좋아서 장비도 받았습니다! 개이득!


△ 도와주고 답례를 요구한다면?


△ 결혼반지를 빼주네요 ㅠㅠ 어찌 됐든 이런식으로 각 카드의 단편 스토리가 상당히 구성이 잘 되어있습니다.






O 성취감

 


 말씀드렸듯이, 자유도가 높은 이 게임에서 일부러 덱 구성을 어렵게 해서 성공을 쟁취하거나, 정말 운과 실력이 동시에 따라주지 않는다면 따기 힘든 업적 달성용 카드를 게임 도중 만난다거나, 재수가 없어서 전투 카드에서 많은 수의 적을 만났지만 컨트롤로 극복했을때 등등.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로그라이트 파생 장르이다보니, 게임 자체가 쉽지만은 않기도 하고, 게다가 카드 게임이다보니 전투 이외의 것에서 성공/실패여부를 가늠하는 카드 고르기는 운이 많이 따라줘야 되기 때문에 이 조건을 모두 극복하고 이겨냈을때의 성취감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 여러 직업군들중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는 철의 갈망입니다. 이 게임은 이동할 때 음식을 먹는데 이 캐릭터는 음식대신 장비를 갈아서 철을 먹습니다. 보통 장비 하나에 7~10개정도의 철을 얻는데 장비 얻는게 힘든 편인 이 게임에서 장비를 먹는 친구니 빡센 직업인건 당연한거죠.


△ 업적의 난이도는 최상으로, 전체 이용자의 0.5%만이 달성한 철의 갈망 관련 업적 두가지입니다. 달성 조건은 철을 각각 0,25,0,50,0,100 이상 보유한 채로 인카운터 카드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그 챕터에서 인카운터 카드가 나와줘야되며, 카드가 나온다 하더라도 밟기 전에 철을 일정 수량 이상 보유하고 있어야 되는 운도 크게 작용합니다.


△ 위의 업적에 같이 나온 사자 왕자도 어려운 편입니다. 시작 체력이 40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투를 해야 체력이 늘어나는 패시브에도 불구하고 초반에 아주 힘듭니다. 이런 캐릭터로 아예 작정하고 전투카드를 빼버리고 낮은 체력으로 진행하는 어려운 방법을 쓰고 클리어하는 기괴한 짓도 가능하며, 이 때의 성취감은 생각보다 큽니다.






X 극심한 난이도 편차와 운빨 요소



 앞서 장비가 그닥 중요하지 않아 컨트롤로 극복 가능하며, 아이템 세팅이 자유롭다고 말씀드렸는데, 이제는 단점으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컨트롤로 극복이 가능한 요소가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에서나 통하는 말이고, 챕터가 갈수록 완만하게 늘어가는 난이도가 아니라 어느 순간에 급격하게 턱 막히는 구간이 꽤 많습니다. 특히 아무것도 모르고 진행할 때는 카드 파밍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더 어렵게 다가옵니다. 그나마 중간에 카드 파밍을 열심히 하신 분이라면, 딱히 크게 막힐 부분은 없지만 이 난이도는 최종 보스에서 절정을 찍습니다. 도대체 사람이 깨라고 만든거냐고 수도 없이 되뇌이면서 플레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로그라이크 파생장르인 로그라이트 장르에 카드 장르가 더해져서 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물론 몇 판 해보면 느끼겠지만, 눈썰미 좋으신 분들은 매우 잘 맞추게 됩니다. 카드 섞는걸로 장난치는 경우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의 눈썰미로는 카드를 섞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 4장 중 한장을 고르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어려운 난이도를 잘 이겨내고 꾸역꾸역 보스 직전까지 왔는데, 4장 중 성공카드는 1장, 나머지는 대실패카드 인카운터를 만나서 대실패를 찍어버리고 죽어버리면? '응~ 로그라이크야~ 첨부터 다시해~'. 진심으로 화나는 순간입니다.


△ 저에게 첫 관문이었던 6챕터 보스입니다. 무식한 똥파워와 반격이 먹히지 않는 공격패턴, 방패를 차고 일반 공격을 막기도 합니다. 이 보스를 기점으로 난이도가 갑자기 확 상승합니다.


△ 2챕터 보스입니다. 게임이 익숙치 않은 유저들이 막힐 수 있는 곳입니다. 보스를 먼저 잡지 않으면 쫄들을 끊임없이 소환하고 죽은 쫄들도 살려냅니다.


△ 게임이 익숙해져도 가장 짜증나고 까다로운 보스입니다. 보스 본체와 뒤에 독을 뿜는 둥지가 함께 나오는데, 둥지는 지속적으로 플레이어의 위치에 독을 깔고, 보스는 파이어볼을 발사합니다. 보스의 공격을 반격할 경우 이놈도 한번 반격을 하는데 잘 모를땐 반격이 성공한 줄 알고 계속 하다가 이놈 반격맞고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 닌자 컨셉의 보스입니다.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져서 공중에서 나타나서 덮치는 기술과, 캐릭터 기준 세 방향에서 그림자가 나타나서 공격하는 기술을 사용합니다. 필드 저주까지 더해져서 반격할 경우 음식까지 잃기 때문에 난이도는 더 올라갑니다.


△ 체력이 58로 줄은 것은 물론이고 패널티가 추가됩니다. 운이 나쁠경우, 하나의 저주 당 최대체력 감소 저주를 받아서 그대로 죽어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 상점의 등장 빈도 및 상점 내의 아이템 종류 역시 운이 작용하는 부분입니다. 재수가 없으면 음식이 다 떨어져도 상점이 등장하지 않을 수도 있고,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까지 상점을 계속 왔다갔다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참고로 저는 특정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 한시간을 들락날락했지만 나오지 않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X 사소하지만 불편한 인터페이스



 직관적이지 못한 인터페이스는 또 하나의 단점입니다. 체력이나 음식, 골드의 수치는 좌측 하단에 잘 보이는데 그 외에 내가 얻은 축복과 저주, 내가 착용하고 있는 장비는 직관적으로 확인이 안되고 인벤토리 키를 따로 눌러서 확인해야합니다. 그 마저도 한눈에 보이는게 아니라 일일이 찍어봐야합니다.


 그리고 아주 사소한 불편한 점으로, 취소 버튼을 보통 게임들이 ESC로 많이 할당해놓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ESC를 자주 눌렀는데 그때마다 이 게임은 취소가 되지 않고 메뉴가 열립니다. 참고로 이 게임의 취소버튼은 'Tab' 버튼입니다.


△ 좌측 하단에 체력 음식 골드는 잘 보입니다. 하지만 그 뒤에 있는 카드 뭉치들은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습니다. 마우스를 갖다대고 클릭하면 보이도록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인벤토리 버튼을 클릭하거나 I를 눌러보면 뒤에 있는 카드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 조차도 한눈에 직관적으로 보이지 않고 일일이 확인해야합니다.


△ 보통 이런창에서 계속/뒤로 버튼이 있으면 엔터키는 계속이고 뒤로는 ESC인데 눌러보면


△ 게임이 일시 정지되고 메뉴가 나옵니다. 일반적인 카드 게임이 아니라 키보드로 전투 컨트롤을 병행하는 게임이다보니, 키보드에 익숙하신 분들은 불편할 수도 있는 경우라고 생각해서 넣었습니다. 이 게임에서 취소/뒤로가기 버튼은 'Tab'입니다.






X 조작도 불편하고 단조로운 전투



 여기에 적긴 했지만 아마 가장 큰 단점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액션 RPG의 요소를 가미한 것 뿐이지 액션 RPG를 기대하면 안 됩니다. 처음에 접했을 땐 신기한 게임이다 싶다가도, 계속 하다보면 이게 전투 흉내만 낸 것을 뿐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패턴 역시도 하나의 적을 마무리하려고 하기만 하면 달려드는 다른 적들과 그 적에게 반격, 반격, 반격이라는 지루한 패턴을 반복합니다. QTE라고 하죠. 타이밍 잘 맞춰서 반격 버튼을 누르는 작업과 지루한 클릭질만을 반복합니다. 직업군에 따라 직업별 고유의 액티브 스킬이 따로 있는것도 아니며, 스킬이라고는 고급 무기가 갖고있는 고유한 스킬 1번과 아티팩트가 가지고 있는 스킬 2번, 총 2가지가 전부입니다. 


 여기 곁들여 전투중에 특정 적에게 자동으로 락온이 되는 기능은 RPG 좀 해보셨다 하는 분들은 불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락온을 푸는 버튼이 따로 없고, 그냥 다른 적한테로 방향키 억지로 눌러서 이동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 방패를 들고 있는 경우에, 적 머리 위에 초록색으로 반격할 수 있다는 표시가 뜹니다. 빨간색으로 뜨는 경우는 반격 불가입니다. 베고 찌르고 반격하고 회피하는 것이 전투의 전부입니다.


△ 원거리 공격도 이렇게 반격으로 튕겨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다만, 제 캐릭터를 보시면 방향은 왼쪽의 몬스터를 향하고 있는데, 바로 왼쪽 뒤에있는 적에게 락온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원거리 반격이 안 되는건 아니지만 상당히 짜증나는 부분입니다.


△ 스킬 사용의 모습입니다. 해당 아이템을 보유할 경우 직업에 상관없이 모두 동일한 스킬을 사용합니다. 이 마저도 지금 스샷에서는 기본 무기여서 무기 스킬은 따로 없고 아티팩트 스킬 하나 뿐이네요.






X 다회차 플레이 요소의 부재



 로그라이트 게임 치고 다회차 플레이 요소가 전혀 없다는 점 또한 단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바로 직전에 리뷰 작성한 던그리드만 봐도 2, 3회차 플레이에 숨겨진 히든 요소를 넣어두어서 다회차 플레이 컨텐츠를 만들어 놓은 반면에, 이 게임은 그런게 없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직업 전용 인카운터 카드를 모으는 것이나, 아직 개방 못한 장비 카드들을 획득하는 과정을 다회차 요소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저는 확실하게 수집 요소와 다회차 플레이에서의 히든 요소를 구분하려고 합니다. 게임 진행 중 사이드 퀘스트로 불리는 수많은 요소들과, 맵 밝히기, 맵 곳곳에 숨겨져 있는 것들 모으기 등은 전부 1회차 플레이에서도 마음 먹고 하려면 가능한 것이죠. 로그라이크 파생 장르에서는 이 다회차 플레이가 하드코어한 것이고, 다회차 플레이를 통해 게임을 더 깊숙히 진행하는게 가능한 것인데, 이 게임은 최종 보스를 깨고나면 더 파고들만한게 없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 일반적으로 이렇게 모든 요소를 다 모으면 숨겨진 또다른 요소가 없나 기대하게 만드는 장르가 바로 로그라이크 장르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저처럼 이렇게 다 모으지 않아도 게임을 완료하면 또 다시 반복, 반복, 반복입니다. 굳이 수집을 하지 않는 분들은 엔딩을 보면 더 플레이 할 이유가 없습니다.






추천 및 비추천


이런 분들에게 추천

 

이런 분들에게 비추천

 

나는 운이 좋다 혹은 나는 눈이 좋다라고 생각하는 분

(운이 좋으면 더할나위 없고, 눈이 좋으면 야바위를 잘 캐치 할 수 있음)



그냥 카드 게임이랑 그냥 RPG는 너무 식상한 분



게임에서 수집 요소를 즐기시는 분인데 근성까지 갖추신 분 (운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



텍스트 어드벤쳐나 추리 어드벤처, 라이트 노벨 등의 정적인 게임을 선호하는 분 (게임의 상당 부분이 텍스트로 진행)


 

 

고품격 액션 RPG를 기대하시는 분 (어디까지나 장르의 혼합인 것이지 그 장르가 전부 잘 녹아있는 것은 아님)



한 번만 죽어도 게임이 짜증나는분 (지난 리뷰에서 말씀드렸듯이 로그라이크 자체를 비추천)



게임에 시간을 많이 투자할 수 없는 분 (몰입도도 좋은 편이긴 하나 플레이 자체도 문명 만큼은 아니지만 진행이 엄청 느린편)



역동적인 게임을 선호하는 분 (텍스트가 대부분이라 매우 지루할 것으로 예상)


 

 

주관적인 종합 점수

 

게임성

소재(10)

접근성(10)

난이도(5)

버그(5)

반복 요소(5)

27점/35점

80점

10

7

1

5

4

컨텐츠

그래픽(10)

사운드(10)

스토리(5)

 볼륨(10)

재미(10)

39점/45점

10

8

4

7

10

 편의성 

조작감(5)

가성비(5)

편의 기능(5)

한글 지원(5)

 

14점/20점

2

4

3

5

 

 ※ 점수는 지극히 제 주관적으로 매겼습니다. 점수에 대한 세부사항은 아래 링크와 설명을 참고해주세요.

(점수 리뉴얼 공지: https://motherstew.tistory.com/notice/20)

 


소재 : 기존의 카드 게임과 액션 RPG를 적절히 잘 가져다 써서 이 게임만의 느낌을 매우 잘 살림. 10점.

접근성 : 마이너한 카드 게임에 로그라이트인게 조금 걸린다. + 부실한 튜토리얼. 7점.

난이도 : 최악의 난이도 디자인. 1점.

버그 : 50여시간 플레이하는 동안 버그나 다른 요소들로 게임을 못한 적이 전혀 없었음. 5점.

반복 요소 : 수집의 재미를 느끼는 분들에게는 좋고, 다회차 플레이를 원하는 분들에겐 아쉬움. 4점.


그래픽 :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그래픽. 10점.

사운드 : 워낙 조용한 게임이라 기억에 남는 게 아무 것도 없다. 분위기 하나는 잘 살렸다는 점. 8점.

스토리 : 용사가 악당을 잡으러 간다. 기본점수에 옴니버스식 인카운터 카드의 좋은 스토리. 4점.

볼륨 : 애매함. 실력에 따라, 반복 플레이에 따라 천차만별. 보통 1회엔딩에 12시간 정도로 무난. 7점.

재미 : 운빨이라고 욕하면서도 50시간씩 잡고 한건 리뷰를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재밌었기 때문. 10점.


조작감 : 락온 버튼만 따로 있었어도. 자동 락온땜에 불편해서 + 카드 클릭 자체도 상당히 뻑뻑함. 2점.

가성비 : 무한 모드와 수집 등의 컨텐츠까지 즐긴다면 무난하거나 좋은편, 아니라면 살짝 비쌀 수도? 4점.

편의 기능 : 인벤토리 카드확인과 ESC. 3점.

한글 지원 : 자체 한글 지원. 번역은 좀 딱딱하지만 딜러인걸 감안하면 오히려 더 살아나는 분위기. 5점.


 

한줄평

눈빨겜







△ 마무리는 귀요미 크라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