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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스팀] 던전으로 빨려들어간 마을을 구하자! 던그리드

<게임 개요>

게임명 : 던그리드(Dungreed)

장르 : 2D 플랫포머

세부 장르 : 액션, 로그라이트, 슈팅

출시일 : 2018년 2월 15일

개발사 : TEAM HORAY

DLC와 할인을 제외한 본편 가격 : 10,500원 (2018년 12월 9일 기준)




<간략한 게임 소개>

△ 던그리드 게임 시작 화면

 

 던그리드는 던전으로 빨려들어간 마을과 주민들을 구출하는 것이 주요 스토리인 2D 플랫포머 게임입니다. 정통파 로그라이크 게임들보다 훨씬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며, 그렇다고 너무 쉽다거나 만만하게 볼 게임은 아닙니다. 국내 인디 게임 개발진인 TEAM HORAY에서 제작했으며, 제작사 측에서도 로그라이트(Rogue-Lite)를 지향한다고 언급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픽셀 그래픽과 성장 요소, 랜덤한 던전 구조와 죽을 경우 모든 것을 잃는 것으로 대표되는 로그라이크 게임은 상당히 매니아 층이 뚜렷한 장르이고, 어렵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입문하기 상당히 어려운 장르 중에 하나입니다만, 던그리드는 하드코어한 게임은 아니라서, 로그라이크 류 게임에 입문하기 좋은 게임입니다.





<장단점 리뷰>

<장점>

  • 쉬운 접근성 높은 몰입도
  • 다양한 선택지
  • 스테이지와 잘 어울리는 뛰어난 배경음
  • 훌륭한 완급 조절

<단점>

  • 파고들기엔 조금 얕은 깊이
  • 살짝 아쉬운 랜덤성난이도
  • 몰입을 방해하는 잔버그
  • (1회차 플레이 한정) 적은 볼륨


△ 모든 도전과제를 달성하는데 44시간 걸렸습니다. 라슬리(보스) 수십회, 카미넬라(진보스) 5회 이상, 에르타 알레(시련보스) 2회, 에리차(히든보스) 1회 클리어 하였으며, 5회 리셋하였습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게임은 개개인의 실력이 플레이 시간에 상당히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저는 딱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플레이어로서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사람임을 감안하시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보통 1회차는 금방 끝나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쉬운 접근성, 높은 몰입도



 던그리드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쉬운 접근성과 높은 몰입도에 있습니다. 기존의 수많은 로그라이크 게임들은 장르 자체의 하드코어함 때문에 뉴비의 유입이 상당히 어려운 점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물론 게임 자체의 몰입도는 던그리드 뿐만 아니라 다른 로그라이크 게임들 역시나 공통적으로 갖고있는 장점이긴 합니다. 하지만 다른 게임들은 자체가 하드코어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똑같이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 죽었을 때 다른 로그라이크 게임들은 '아, 이제 진짜 못 해먹겠다.' 라고 생각이 들었던 반면, 던그리드는 '어? 좀만 성장하면 해볼만 하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 자체가 너무 쉽다기 보다는, 다른 로그라이크에 비해 규모도 좀 더 라이트하고, 성장 방식 또한 이것 저것 신경쓸 필요 없이 단순하고 직관적입니다. 쉬운 접근성이 장르와 더불어 높은 몰입감을 주는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튜토리얼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다짜고짜 시작되는 튜토리얼을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게임에 동화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조작이 가장 단순하고 익히기 쉬우면서도 섬세한 컨트롤을 요구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안 도와준다 골랐는데 들은척도 안하고 게임은 그대로 진행됩니다. 배드 엔딩 왜 없냐!!!


△ 이런 식으로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아이템이 점점 해금되는 형식입니다. 그러나 던전 내부에서 드랍되지 않아서 아직도 구경 못해본 아이템도 많습니다.


△ 던그리드의 2가지 성장 요소중 하나인 스탯 포인트입니다. 레벨은 30까지가 만렙이며 5회 초기화를 통해 스탯을 총 35개까지 찍을수 있습니다. 집중과 갈망은 1회차에는 찍을 수 없으며, 게임 다회차 플레이 시 NPC 구출로 해금 가능한 스탯입니다.


△ 탐험 완료, 실패여부에 관계없이 던전에 들어갔다 나오면 아이템은 전부 소멸됩니다. 다만, 신비 20스탯을 찍어서 신비 패시브 스킬을 보유하고 있거나 제단에서 전설 게이지를 채우면 시작부터 전설템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 성장의 가장 큰 요소중 하나인 포만감과 음식입니다. 좌측 하단의 포만감 수치만큼만 음식을 구입할 수 있으며, 주력으로 투자할 스탯에 보통 끝까지 투자를 하는 편입니다. 이것으로 죽도만으로 보스를 패잡기도, 권총을 핵폭탄으로 만들 수도, 암살검을 들고 탱킹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선택지

 


 사실, 위에 쉬운 접근성을 설명하기 위해 가져다 쓴 스크린샷에 일부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음식과 포만감을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스탯에 몰빵하는 것이 가능하며, 위에 보여드린 스탯을 통해서 각 스탯의 고유한 패시브 스킬을 활용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또한, 기타 RPG들처럼 패시브 스킬을 갖고 있는 캐릭터들을 골라서 게임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어차피 공통의 목표는 보스 클리어로 같지만, 같은 캐릭터라도 총잡이로 키울지, 방패와 칼로 무장한 탱커로 키울지, 아니면 공격 보조 악세사리로 알아서 적들을 처리하게 만들지 세팅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요소입니다. 



△ 의상실이라고 해서 캐릭터를 고를 수 있는 곳입니다. 뚱뚱보와 마검사 캐릭터를 제외하면 처음부터 다 사용이 가능합니다. 단, 아주 극초반에는 의상실이 없기 때문에 한두번 죽고 의상실 NPC를 던전에서 구출하고 나면 사용 가능합니다.


△ 모든 던전은 층마다 12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 내부 구조는 매번 같지만 방이 연결되는 곳은 랜덤이며, 매번 들어갈 때마다 바뀝니다. 플레이 하다보면 포만감, 체력 요소와 더불어 방의 구조도 게임의 변수로 작용합니다.


△ 던전은 총 21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번째 층마다 보스가 등장하며, 1회차에는 19층, 2회차에는 20층까지 도달 가능하며, 2회차 이상부터 구출 가능한 이오너스 NPC를 통해 5가지의 시련을 받아 N회차 플레이를 합니다. 5번째 시련을 클리어 한 바로 그 판에서, 시련 보스 옆방의 망치를 구입하고, 죽지 않고 20층 진보스까지 클리어 한 경우, 21층으로 진입 가능합니다.






뛰어난 배경음



 요즘 게임들 대체적으로 게임 음악은 상당히 잘 뽑는 편이지만, 던그리드는 특히나 장점으로 톡 꼽을 수 있을만큼 스테이지와 배경음의 조화가 상당히 훌륭합니다. 뭐 이 항목에 긴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말보다는 직접 들어보시는게 도움이 될 듯 합니다. 


△ 게임 음악 담당이신 sqwv+님의 유튜브 채널에서 음악을 가져왔습니다. (BGM 출처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YsnrcvMDXoG8JzJo_aUQRPHgKQxOW_DR)



▽ 던그리드 플레이어 거의 대부분이 호평 일색인 2스테이지 보스방(6층) 배경음입니다.




▽ 2스테이지(4~5층) 배경음도 얼음 배경과 매우 잘 어울려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곡. 던그리드는 보스방과 스테이지 배경음이 다 따로 있습니다.




▽ 4스테이지(10~11층) 입니다. 사실 배경음은 끝판왕 층인거 같은데 실제로 그렇게까지 어려운 스테이지는 아닙니다.




▽ 4스테이지 보스방(12층) 엔비록 스테이지 배경음도 정말 보스랑 잘 어울립니다.




▽ 6스테이지(16~17층) 배경음도 숨은 명곡입니다. 3층 단위로 끊기는 스테이지로는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분위기가 잘 우러나는 음악입니다.



 이 외에도, 리셋하거나 죽거나, 혹은 던전을 클리어하고 다시 도전하면서 수도없이 듣게되는 평화로운 마을 배경음과 1스테이지 배경음, 너무 빨리 죽어서 음악이 있는지도 몰랐던 1스테이지 보스 배경음, 게임 시작화면 배경음 등등 모든 배경음악 하나하나가 매우 뛰어납니다. 분량 관계상 이 정도 밖에 소개해드리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훌륭한 완급 조절



 그 밖의 장점으로 꼽을만한 것은 완급 조절이 잘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각 층마다 12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입구와 출구, 상점과 음식점, 제단 5개 방은 고정이며, 나머지 7개 방은 거의 잡몹들과의 전투이지만, 그냥 몹 없이 방만 존재하는 경우도 있고, 곳곳에 랜덤하게 강화 모루가 있는 방이라던가, 아이템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방이라던가, 저주받은 상자가 있는 방 등등이 배치됩니다. 이처럼 전투나 재미있을만한 부가 요소가 적당하게 분포되어 있는 점이 첫번째 훌륭한 완급 조절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바로 3층 단위로 끊기는 스테이지입니다. 플레이하다가 살짝 루즈해질때 딱 보스가 나오고 다음 스테이지로 빠르게 넘어갑니다. 적당한 선에서 잘 끊어서 게임에 몰입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장치가 바로 이 3층 단위의 적당한 완급 조절이 아닌가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훌륭한 배경음과 함께 어우러져서 질리지 않고 몰입하게 되는데, 던그리드 한 판 하면 한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 랜덤으로 등장하는 방 중 하나인 강화 모루 방입니다. 무기와 방패를 비롯한 각종 장비를 20% 상승된 기본 능력치 및 부가 능력치까지 붙여주는 강화를 무료로 한 번 해주는 곳 입니다. 이런 것들이 게임을 지루하지 않게 완급 조절을 해주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 1~3층: 지하감옥 // 4~6층: 혹한지대 // 7~9층: 늪지대 // 10~12층: 화산지대 // 13~15층: 초원지대 // 16~18층: 달빛사막으로 크게 6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3층마다 적당하게 끊어줘서 질리지 않는 하나의 장치가 됩니다. 19층 부터는 다회차 요소가 있는 보스전 전용 스테이지입니다. 해당 스샷은 늪지대입니다.






얕은 깊이



 사실 저를 포함한 라이트한 유저들은 상당수가 공감하지 못하실만한 점이지만, 매니악한 로그라이크 유저분들은 아마도 느끼실만한 단점입니다. 저 또한 라이트한 유저이고 로그라이크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다보니 제가 쓰면서도 100% 공감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고 적는 단점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알기로 로그라이크라는 장르는 굉장히 파고들 요소가 많고 어렵습니다. 세이브같은 요소도 없고, 노가다 방지를 위한 시간 제한도 있으며, 굉장히 랜덤성도 심합니다. 게다가 한번 죽으면 게임이 영영 끝나서 처음부터 다시 해야합니다. 이런 요소들 때문에 호불호가 상당히 심한 장르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좀 더 개선된 형태로 파생된 수많은 게임들을 통틀어 로그라이트라고 한다고 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뚜렷하게 구분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거의 로그라이크라고 칭합니다. 던그리드는 로그라이트를 지향하며 로그 레거시라는 게임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세이브 슬롯도 3개나 존재하며, 죽었다고 해서 던전을 처음부터 시작하고, 파밍도 처음부터 해야하는 패널티를 제외하면 레벨이 초기화되거나 튜토리얼부터 다시 시작하는 불상사는 없습니다. 


 이로 인해서 게임 자체는 굉장히 라이트해지고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게임이 되었습니다만, 하드코어 유저 분들의 시선으로는 너무 캐주얼 게임이 되어버린 것이죠. 실제로 저같은 똥손을 가진 로그라이크 류 입문자도 40시간만에 게임 내에 존재하는 모든 히든요소들을 전부 클리어 했으니까요. 저는 참고로 로그라이크라는 말은 알고있었지만 이런 장르를 플레이 해본건 이번 던그리드가 처음입니다. 진짜 잘하는 분들은 시련까지 전부 클리어하는데 10회 내외로 가능할 것입니다. 1회 플레이가 길면 1시간 정도 걸리는데, 대충 10시간이면 전부 끝난다는 말이 됩니다. 심하면 한 달을 플레이해도 엔딩을 못 본다는 다른 로그라이크류 게임들에 비하면 짧고, 파고들 요소도 부족하다는 말이 됩니다.


 로그라이크 매니아층 유저들의 시선으로 따지고 들자면 딴지 걸 만한 요소인 것이지 절대 일반적인 기준으로 깊이가 얕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장르가 장르이다보니 다른 장르보다 유난히 하드한 게이머들, 신의 컨트롤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굳이 따로 뽑아서 이렇게 적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개인적으로 이 단점을 작성하면서도 그다지 느끼지 못한 단점이었습니다.



△ 스팀의 평가에 보면 이 시련에서 좌절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같은 평범한 사람도 해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보는 이 엔딩은 일반 엔딩입니다.


△ 진엔딩을 보면 이런 화면만 나옵니다. 저도 40여시간만에 깼는데, 하드코어한 게이머 분들이 보시기엔 진짜 물에 발만 담궜는데 게임이 끝난거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제작사 측에서도 공식적으로 로그라이크가 아니라 로그라이트로 불러달라고 한다고 합니다만...


△ 가운데 신전에 파랗게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조각이 총 5개인데요, 5번 초기화했다는 뜻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5번 이상은 초기화가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이 초기화란 레벨을 1로 되돌리는 대신 스탯 포인트와 부가 능력치를 주는 것으로, 던전에서 죽어서 마을로 되돌아 오는 것과는 관계 없습니다. 이걸 보면 하드코어한 유저들은 꼴랑 5번?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살짝 아쉬운 랜덤성과 난이도


 

 하드코어한 유저들의 시선을 완전히 없애고, 순전히 제가 느꼈던 단점 중에 가장 큰 단점이었습니다. 로그라이크에서 파생된 게임이니 만큼, 랜덤성을 뭐라 할 수는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문제는 랜덤성 자체가 아니라 랜덤성의 질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방은 총 12개로 방 내부 구조는 각 방마다 고유한 구조를 갖고 있지만 이 고유한 구조가 다음 판에도 바뀌지는 않습니다. 대신에 방이 이어지는 구조가 게임마다 바뀌게 되는데, 여기까진 괜찮습니다. 문제는 그 방의 내용물(?)인데요, 제가 말씀드렸던 고정된 5개의 방을 제외하고 나오는 랜덤한 방(강화 모루, 저주받은 상자, 늙은 뱀파이어 등등)이 진짜 극악하게 안 나옵니다. 사실 플레이 시간의 대부분이 7개의 방에서 전투한 기억밖에 나지 않습니다. 뭐 스테이지 당 한 번 정도는 나와줄 수도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아쉬운 확률이었습니다.


 또한, 저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하드한 게이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게임 자체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사실 쉬웠다라고 하면 거짓말이지만요. 물론, 운이 안 따라 줄때는 장비의 한계로 많이 죽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스탯이나 장비만 갖춰주면 쉬운 게임이 됩니다. 특히, 회피의 효율이 상당히 좋습니다. 그리고, 범인 코스튬을 입고 아이템창을 꽉 채우고 갈망 20포인트를 찍게 되면, 어지간한 적들은 한두방이면 다 죽고, 보스들도 과장 좀 보태서 한탄창이면 거의 갈아 없어집니다. 사실 이렇게 찍기까지 들인 시간이 많기 때문에, 게임 자체의 밸런스 문제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게임 장르가 장르인지라 지레 겁을 집어먹고 시작해서 오히려 쉽게 느껴져서 아쉬웠다고 보는게 제일 맞겠습니다만, 어찌됐든 게임 내부에 따로 난이도 조절 설정이 따로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 아까 썼던 스샷을 재탕합니다. 이 강화 모루 방을 포함한 수많은 랜덤성 방들이 정~~~말 드물게 등장합니다. 특히 분수대 방이나 빨간 알약 방은 40시간 플레이 하면서 정말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이 스샷을 찍으면서도, '제발 나와야 되는데... 안 나오면 처음부터 다시 또 하면서 찍어야 되는데...' 하면서 빌었습니다.


△ 보스 5초컷은 따로 플레이 영상으로 첨부합니다. 만약 더 좋은 무기나 악세사리를 착용했다던가, 여관에서 스탯을 더 올렸다거나, 아이템 창을 풀로 채운 범인 코스튬이었으면 진짜 한 탄창도 가능합니다.

 





몰입을 깨는 자잘한 잔버그



 게임 진행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몰입을 떨어뜨리는 잔버그가 있습니다. 저는 두 개 발견했는데요 하나는 가끔 몹들이 지형에 끼는 경우가 있고, 다른 하나는 상자에서 나오는 코인이 처음에는 오브젝트화 되어서 먹어지지 않고 캐릭터에 맞고 튕겨나가는 현상이 있습니다. 몹이 지형에 끼는 경우는 거의 지형 표면에 끼기 때문에 칼질을 하거나 총으로 쏴도 웬만하면 다 맞고, 코인이 튕겨나가는 것은 금방 코인화 되어서 먹어지긴 하는데 가끔 상자에서 나온 코인이 용암이나 독 바닥으로 떨어져 버려서 못먹는 경우가 많은지라 얕은 짜증을 유발합니다.



△ 상자를 열면 대부분 금괴는 오브젝트처럼 아주 잠시동안 캐릭터의 머리위에 올려집니다. 개발자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찰나의 시간이 지나면 정상적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 이런식으로 재수가 없으면 체력이 닳지 않으면 못 먹는 곳으로 떨어져서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는 살짝 짜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적은 볼륨 (1회차 플레이 한정)



 이 부분 또한 저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는 단점이지만, 리뷰를 쓰기위해 다각적으로 보다보니 이런 점도 단점일 수 있겠구나 싶어서 억지로 억지로 찝어낸 것이 이것입니다...


 저는 라이트한 게이머라고 생각하고 라이트함을 지향하지만, 업적을 다 깨는걸 보면 친구들은 너도 하드한 게이머라고들 합니다. 실제로 저보다도 가볍게 즐기는 분들은 수도없이 많고 저도 알고 있습니다. 즉, 생각보다 엔딩 한 번 보고나면 더 이상 플레이에 미련이 없으신 분들도 많다는 겁니다. 이것은 던그리드만의 단점이 아닌 다회차 플레이를 봐야만 진짜 엔딩을 볼 수 있는 수많은 RPG 및 로그라이크 게임들이 그러한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실제로 제 동생만 해도 '게임 엔딩 = 삭제'가 공식일 정도로 한 번 클리어하고 나면 거들떠보지도 않거든요.


 그런 분들의 시선에서 봤을때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볼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짜 컨트롤 좋으신 분들은 한시간 내로 첫 엔딩이 가능하니까 말이죠. 


△ 저는 다회차 플레이긴 하지만 던전 한바퀴의 시간만 보자면 1시간 1분 29초가 걸렸습니다. 한바퀴만 돌고 엔딩을 보시는 분들은 정말 작은 볼륨입니다.



 사실 단점을 이렇게 쭉 나열해 놨지만, 개인적으로 플레이 하면서 '랜덤 방 왜 이렇게 안 나와?', '코인이 왜 이렇게 딱딱해?', '시련 이거 갑자기 왜 이렇게 어려워?' 딱 세가지만 불만이었을 정도로 올해 들어서 한 게임중에 가장 단점이 없어서 일부러 쥐어 짜낸 단점이었습니다. 리뷰 쓸 때 보통 장단점 꼽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데, 이번 리뷰는 여기가 가장 오래 걸렸네요.



<추천 및 비추천 유형>

<이런 분들에게 추천>

  • 로그라이크 로그라이크 해서 해보고는 싶은데 막상 해보면 어려워서 못하셨던 분
  •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게임에서 느껴보고 싶으신 분
  • 게임 자체를 캐주얼하게 즐기시는 분
  • 아기자기한 픽셀 그래픽과 좋은 배경음악에 빠져보고 싶으신 분

<이런 분들에게 비추천> 

  • 게임에서 한 번만 죽어도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는 분이나 다회차 플레이를 하지 않으시는 분 (로그라이크 파생 장르는 전부 비추천)
  • 게임 자체를 캐주얼하게 즐기시지만 시간이 많이 없으신 분 (개인적으로 느낀 바로는 몰입감이 꽤 커서 던전 4~5바퀴는 돌고 끄게 됩니다.)
  • 하드코어한 로그라이크 유저분들 (시시하다고 느낄 수도 있음)
  • 스토리있는 게임을 선호하는 분 (애초에 로그라이크 장르에 스토리를 바라시면 안 됩니다.)




<주관적인 종합 점수 및 한줄평>

게임성

 9/10 (로그라이크 파생 장르 자체로서나 입문작으로나 손색 없으나 전문적으로 가기엔 살짝 미흡 9점)

볼륨

10/10 (단점에 볼륨을 적어놨으나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면 매우 만족스러움. 가격과의 시너지 효과 10점)

그래픽

8/10 (잘 만든 아기자기한 픽셀 그래픽, 다만 그만큼 저사양임에도 불구하고, 간혹 투사체가 많을 경우 프레임 드랍 유발. 본인의 컴퓨터 문제인지 아닌지 모르겠음 일단 8점) 

분위기

10/10 (분위기 깡패 그 자체로 깊은 몰입감 선사 10점)

사운드

10/10 (11점을 못 줘서 아쉬운 매우매우 훌륭한 사운드) 

스토리

5/10 (이런 장르에 스토리가 필요합니까...? 곤경에 빠졌다 - 구한다 끝 기본점수 5점)

컨텐츠

8/10 (게임 40여 시간 하는 동안 많이 못 만나서 살짝 아쉬운 랜덤 요소들과 N회차 분량)

개발사 피드백

10/10 (국내 개발진들이라 한국어로도 피드백이 잘 됨. 최근 업데이트 내역도 많은걸로 봐서 아직도 활발한 피드백 중인 것으로 보임 10점) 

가격

10/10 (10,500원 더 말이 필요한가? 세일 안해도 치킨 반마리 값 10점) 

 한국어 지원

10/10 (국내 개발진이 한국어 지원? 더 말이 필요한가? 게임 내 '아무것도'가 백미 10점)


주관적인 종합 점수 : 90점


한줄평 : 여기서는 국뽕 한사발 마셔도 되잖아? 국산 게임의 자존심!

△ 마무리는 게임 프롤로그 같은 엔딩...(혹시나 스포가 될까봐 이 정도만)